'정글2', 분량 우려먹기 논란..탐험은 언제?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6.03 17: 53

SBS '일요일이 좋다-정글의 법칙 in 바누아투'(이하 정글2)가 '정글 체험'과는 거리가 있는 멤버들의 일상 영상을 30분간 내보내며 "분량이 모자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3일 오후 방송된 '정글2'에서는 가오리 섬에서 생활하는 병만족(김병만 추성훈 리키김 노우진 박시은 황광희)의 하루 일과가 담겼다.
그러나 이들의 하루 일과 영상은 멤버들이 정글 생존을 위해 필요한 과정을 그리기보다는 정글에서의 한가한 시간을 담은 듯한 모습이었다. 또한 반복되는 듯한 인터뷰 내용과 CF, 홈쇼핑, 타 프로그램 패러디 등 '오글거리는 설정'은 재미와 몰입도를 동시에 떨어뜨리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실제로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 도중 '정글2'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오늘이 마지막 회인가. 왜 갑자기 24시간 일상을 틀지? 시간 끌려고 하는 건가?", "왜 지난 방송을 돌려 보여 주는 거지?"라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지난 달 6일 첫 방송된 '정글2'는 '어메이징 리얼 야생 서바이벌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고작 70분 남짓한 프로그램이지만, 시청자에게는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웅장한 볼거리를 선사해 호평받았다. 
당시 '정글2'는 본격적인 방송 시작에 앞서 약 20분 분량의 바누아투 편 하이라이트부터 보여줬다. 병만족이 불을 얻기 위해 방송 최초로 나무를 이용해 불을 붙이는 데 성공했고, 현지 원주민들의 '별미'인 박쥐고기를 시식했다. 또한 흡사 영화 '반지의 제왕'을 연상케 하는 세계 3대 활화산 '야수르 화산'에 오르기도 하고, 식사를 위해 물고기를 도구 없이 온몸을 이용해 잡아내기도 했다. 또 멤버들과 제작진이 타고 있던 보트가 바다 한가운데에서 전복당하는 등 아찔한 상황도 고스란히 전파를 타며 시청자의 기대감을 높였다.
나름 긴박한 전개로 시청자의 기대감을 자아냈던 '정글2'는 5회 차에 접어들면서 방송을 질질 끌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제작진은 제작 의도에 맞게 'CF 패러디'나 '아침방송 패러디'보다는 '진짜 야생 생존기'를 시청자에게 보여줘야하지 않을까.
pontan@osen.co.kr
'정글2'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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