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제대 후 3년 만에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의 왕세자 충녕 역으로 스크린 복귀하는 배우 주지훈이 곤룡포가 추리닝처럼 편하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3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경희궁에서 열린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영화를 촬영 중인 소감과 촬영 중에 있었던 에피소드 등을 털어놨다.
주지훈은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 왕이 되기 싫어 가출을 감행하는 심약한 세자 충녕과 생각보다 몸이 앞서는 행동파 노비 덕칠로 분해 1인 2역에 도전한다. 충녕은 하루아침에 세자에서 노비가 돼 백성들의 고달픈 현실을 온 몸으로 마주하며 웃음과 감동을 전할 예정.

이날 주지훈은 왕세자 옷을 입고 노비 연기를 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사람이 옷차림에 따라 말투, 행동이 달라지기 마련인데 노비 연기를 하면서 단정하고 깔끔한 의복(곤룡포)을 차려입고 하려니 힘들더라"며 "지금은 많이 익숙해져서 곤룡포가 추리닝을 입는 것처럼 너무 편하다"고 답했다.
처음 사극에 도전하게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주지훈은 "사극이 처음이어서 말투에 신경을 많이 썼다. 대본을 봤을 때는 재밌었는데 직접 연기해보니 그런 면들이 잘 살지 않은 것 같아 감독님과 많이 고민했다"며 "기존의 사극 들이 궁 내부의 로얄패밀리 모습을 그렸다면, 우리는 완벽한 반대쪽이다. 왕의 위엄과 체통을 뺀 왕의 인간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다. 굉장히 편하게 보실 수 있을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한편 '왕이로소이다'는 왕이 되기 싫어 궁을 떠난 왕자 충녕(주지훈)이 자신과 꼭 닮은 노비 덕칠이 돼 한번도 겪어 보지 못한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점차 덕과 지혜를 갖춘 군왕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그린다. 영화 '선생 김봉두'와 '여선생 VS 여제자', '이장과 군수'를 만든 장규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올 여름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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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