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지훈이 7년 전 드라마 '궁'에 이어 또다시 왕세자 역을 맡게 된 소감을 묻자 "세월이 무상하다"라며 웃었다.
주지훈은 3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경희궁에서 열린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영화를 촬영 중인 소감과 촬영 중에 있었던 에피소드 등을 털어놨다.
이날 주지훈은 드라마 '궁'에 이어 두 번째로 왕세자 역을 맡게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궁' 때는 가만히 서 있어도 세자처럼 보이려는 노력을 했다면 지금은 오히려 반대다. 이번 영화에서는 위엄과 체통이 있는 왕세자의 모습이 아닌 한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궁'이 벌써 7년 전 작품이다. 이번 영화에서 촬영을 위해 궐 안을 걷는데 아련했다. 세월이 무상하다 그럴까"라는 말을 덧붙였다.
군 제대 후 3년 만의 복귀가 걱정되지는 않냐는 질문에는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영화에 워낙 대선배님들이 많이 나오셔서 처음부터 잘 따라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잘 따라가고 있고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 부담스럽기 보다는 재미있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 왕이 되기 싫어 가출을 감행하는 심약한 세자 충녕과 생각보다 몸이 앞서는 행동파 노비 덕칠로 분해 1인 2역에 도전한다.
주지훈은 이번 작품을 통해 전혀 다른 두 인물, 총명하지만 어딘가 2% 부족한 세자와 의리 있지만 대책 없이 무식한 게 탈인 노비를 동시에 연기하며 그동안 축적해 온 연기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할 예정.
한편 '왕이로소이다'는 왕이 되기 싫어 궁을 떠난 왕자 충녕(주지훈)이 자신과 꼭 닮은 노비 덕칠이 돼 한번도 겪어 보지 못한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점차 덕과 지혜를 갖춘 군왕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그린다. 영화 '선생 김봉두'와 '여선생 VS 여제자', '이장과 군수'를 만든 장규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올 여름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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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