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멤버들의 '진짜' 예능인 되기는 눈물겨웠다.
3일 방송된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는 지난 주에 이어 강원도 인제로 '제1회 예능인 단합대회'를 떠난 멤버들의 남은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멤버들은 베이스캠프에서 이른바 '시청률 기'를 게양하며 올해 안에 다시 일요 예능 왕좌를 탈환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최근 KBS 새노조 파업 여파로 방송이 파행된데다 동시간대 경쟁작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 탄력을 받으면서 지난 수년 간 고수해왔던 1위 자리를 빼앗긴데 대한 불굴의 의지가 담겨 있었다.

사실 이번 여행 자체가 시청률 및 웃음 포인트를 되찾겠다는 제작진과 멤버들의 일념 속에 시작된 것. '제1회 예능인 단합대회'라는 기치를 내걸고 자연 경관을 소개하는 것보다는 멤버들의 여러 활약상을 통해 큰 웃음을 보장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이날 멤버들은 사전에 제작진으로부터 받은 '예능 게임을 만들어오라'는 주문에 따라 각양각색의 게임까지 손수 고안해오면서 의지를 불태웠다. 김승우의 '예능 제기 차기', 김종민의 '얼굴로 랩 뚫기', 차태현의 '코끼리 코 10바퀴 돈 후 바늘에 실 꿰기' 등 기상천외한 게임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이른바 '예능 올림픽'이 열렸다. 올림픽 결과 등수에 따라 각자 급이 다른 잠자리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 것.
이날 새벽 3시까지 진행된 촬영에서 멤버들은 그야말로 눈물 겨운 맹활약을 펼쳤다. 예능의 기본 조건인 웃음이나 시청률 하락세에 대한 부담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멤버들은 물론 제작진까지 가세해 그 어느 때보다 열렬히 움직였고 많은 입담을 늘어놨으며 땀을 흘렸다. 특히 전업 예능인이 아닌 가수 성시경이나 배우 김승우 차태현 엄태웅 주원 등도 이미지 관리에 대한 부담을 완전히 빼고 야생 리얼 버라이어티의 일원으로서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보는 이들을 감탄케 했다.
이들의 '제1회 예능인 단합대회'는 웃음을 주는 반면 웬지 짠한 감동까지 선사했다. 최근 내외부적으로 힘들어진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려는 자세가 웃음 뒤의 감동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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