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6년차 우완 투수 이용찬(24)이 올해 최고의 피칭을 펼치며 평균자책점 전체 1위로 올라섰다.
이용찬은 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4-0 영봉승을 이끌었다. 윤석민과 선발 맞대결에서 8이닝 1실점으로 완투패한 지난달 11일 광주 KIA전과 함께 올 시즌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며 최소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승리로 시즌 5승(4패)째를 따낸 이용찬은 평균자책점도 2.55에서 2.20으로 끌어내리며 이 부문 1위 벤자민 주키치(2.42)를 밀어내고 평균자책점 전체 1위로 뛰어올랐다. 올해 7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했는데 이 역시 리그 전체 4번째이자 토종 투수로는 류현진(한화·8회) 다음이다.

이용찬은 1회 2사 1루에서 이승엽을 5구째 몸쪽 무릎 낮은 코스로 직구를 찔러넣으며 루킹 삼진으로 잡으며 예사롭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2회에도 2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김상수를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1~2회 고비를 넘기자 쾌속질주였다.
3회 배영섭-박한이를 연속해서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한 이용찬은 4회에도 3루수 윤석민 1루수 최준석의 호수비 속에 삼자범퇴로 막았고, 5회에도 땅볼 2개와 뜬공 하나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6회 1사 후 박한이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3번 최형우와 4번 이승엽을 상대로 모두 뜬공으로 잡았다.
7회에도 선두타자 박석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을 뿐 후속 타자 3명을 모두 범타 잡은 이용찬은 8회에도 2사 1·2루에서 이승엽을 맞이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몸쪽 낮은 직구를 던져 1루 땅볼로 유도했다. 홈런성 파울을 맞고도 배짱 두둑하게 몸쪽으로 승부한 것이 통했다.
8회까지 총 투구수는 114개.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였지만 포크볼(22개) 커브(17개) 등 각도 큰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삼성 타자들의 타이밍을 잘 빼앗았다. 전날(2일) 홈런 4개 포함 12득점으로 대폭발한 삼성 타선도 다양한 구종으로 과감하게 몸쪽 승부를 들어오는 이용찬에게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용찬이 두산의 토종 에이스를 넘어 명실상부한 리그 특급 우완으로 성장했음을 증명한 투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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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