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적이다. 믿을 것이 못되는 방망이가 한순간 폭발했다. 이틀 연속 0-1 영봉패 수모를 겪었던 KIA가 SK를 정신없이 몰아세웠다.
KIA는 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전원이 안타를 터뜨리는 등 장단 14안타를 터뜨리며 11-2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KIA는 작년 10월 5일 광주경기 이후 이어지던 SK전 6연패 사슬과 최근 연패를 벗어던졌다.

KIA는 이날도 출발은 불안했다. 1회 이용규, 김선빈, 김원섭이 삼자범퇴로 물러났고 2회 이범호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안치홍이 병살타로 맥을 끊었다. 이어 나지완과 김주형의 연속 안타 후 폭투로 2,3루 찬스가 이어졌으나 송산이 삼진으로 돌아섰다. 3회 이준호의 안타로 만든 1사 2루 찬스를 허무 하게 날렸다.
그 사이 SK가 먼저 선취점을 냈다. 3회 선발 윤석민이 폭투를 저지르는 사이 재치있는 주루플레이를 펼친 임훈이 홈 베이스를 찍었다.
그러나 KIA는 4회 대폭발했다.
이범호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후 안치홍이 몸에 맞는 볼, 나지완이 짧은 우전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 김주형이 친 중견수 플라이가 짧아 득점하지 못해 악몽이 되살아나는가 했던 KIA는 송산이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전 6회 이후 거둔 첫 득점이었다. 지난 1일과 2일 0-1로 패하면서 18이닝 동안 무득점에 그쳤고 이날도 3회까지 침묵했다. 무려 24이닝 연속 무득점을 마감한 귀중한 한 점이었다.
일단 물꼬를 트자 봇물처럼 쏟아졌다. 이준호, 이용규, 김선빈까지 연속 적시타가 나오면서 4회에만 대거 6점을 뽑았다. 부담을 벗어던진 KIA 타선은 7회 다시 5점을 추가하며 대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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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