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최고 보다 최선'을 강조한 이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6.04 07: 05

'최고 보다는 최선'.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지난 3일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마친 뒤 “오랫동안 보아온 선수들이라서 기량은 훤히 꿰뚫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누가 최고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카타르와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드러난 것처럼 좋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패스를 안 하고 무리하게 직접 슈팅을 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리고 어떤 선수는 워밍업을 제대로 하지 않은 탓에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결과는 0-0 무승부.

1일 파주에 합류한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은 대부분 국내파들이다. 오는 7일 시리아와 평가전 명단은 발표됐지만 아직 최종 엔트리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 소집된 19명의 선수들은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물론 해외파들이 합류한다면 분명 멤버들은 바뀔 수밖에 없다. 그래서 팀웍이 흔들릴 수 있지만 홍명보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이미 여러 가지 주문을 확실하게 해놨기 때문.
홍명보 감독은 "워밍업할 때, 벤치에 있을 때, 뛸 때 모두 지켜보고 있다. 여기에서 한두 명은 자세가 바뀌리라 본다. 이야기하지 않아도 알아서 행동하는 선수들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리한 경쟁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최고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선수는 필요 없다는 말이다. 또 무리한 경쟁은 팀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만 팀웍을 깨트리는 경우는 안 된다는 것이 홍명보 감독의 지론.
특히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미 팀웍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팬과 언론에 어필하지 말고, 나에게 어필하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홍명보 감독이 원하는 것은 확실했다.
홍 감독이 생각하는 것은 단순하다. 비록 실력이 떨어지더라도 팀웍을 맞출 수 있는 선수라면 런던 올림픽으로 함께 갈 수 있다는 말이다. 와일드 카드 후보 중 한 명인 박주영(아스날)의 경우도 마찬가지.
대체할 수 없는 선수가 많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말로 박주영의 합류를 고민하고 있는 홍 감독은 만약 문제가 된다면 합류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따라서 선수들이 남을 누르고 경쟁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싸움에서 승리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요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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