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KIA 마운드가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
개막 이후 흔들렸던 KIA 마운드는 지난 2주일 동안 위용을 보였다. 선발 뿐만 아니라 불펜까지 힘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공격의 실수와 타선의 침묵만 아니었으면 연승도 가능할 정도였다. 향후 순위경쟁에서 어떤 힘으로 작용할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KIA는 지난 2주일, 즉 12경기동안 26자책점(30실점) 방어율이 2.25에 불과하다. 평균 2점 내지 3점 밖에 내주지 않았다는 말이다. 2주간의 투수진의 성적만 살펴본다면 8개 구단 가운데 압도적인 1위이다. 마운드가 정상화되면서 8승4패를 기록했다.

우선 선발진이 잘 돌아가고 있다. 12경기 가운데 퀄리티스타트는 8경기. 최다자책점도 윤석민의 4점이었다. 선발 방어율은 3.06. 5명의 선발진이 제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새로운 용병 헨리 소사가 2경기 14이닝 3실점, 방어율 1.93으로 힘을 불어넣고 있다. 앤서니도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선발진이 잘 돌아가자 불펜도 안정감을 되찾았다. 12경기에 등장한 중간계투진은 39⅓이닝 동안 단 4자책점만 기록했다. 방어율이 0.92에 불과할 정도로 강한 힘을 보여주었다. 불펜의 핵 루키 박지훈을 필두로 한기주와 유동훈 등이 과부하를 피하면서 제몫을 했다.
향후 벌어질 순위경쟁에서 중요한 힘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되찾은 마운드 힘을 유지할 수 있는 관건은 에이스 윤석민의 어깨이다. 그는 최근 3경기에서 지친 모습을 보여주었다. 에이스가 마운드의 대들보 노릇을 해주느냐에 따라 마운드의 높이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타선의 지원력도 관건이다. KIA는 지난주 아쉬움을 맛보았다. 6연승을 달리고 맞이한 6경기에서 2승4패로 부진했다. 주간 팀 방어율 2.16이었으나 타선의 침묵과 엇박자로 빚어진 후퇴였다. 득점이 6월3일 SK전(승리) 11점을 제외하면 앞선 5경기에서 단 7점 밖에 얻지 못했고 4패(1승)를 했던 것이다. 병살타도 9개나 되었다.
타선은 부침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상대 수비력, 득점권 타율, 작전의 실패와 성공, 선수들의 사이클 곡선 등 다양한 변수가 있다. 그러나 확실히 마운드의 힘이 달라졌다는 점에서 향후 KIA의 행보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선 감독은 마운드의 힘에 따라 여름 승부가 결판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과연 KIA마운드의 상승세가 반짝 장세일 것인지 아니면 상승 랠리를 펼칠 것인지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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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서재응, 소사, 박지훈, 한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