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총력전’ 선포한 LG 김기태호, 부상 암초 극복할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6.04 10: 40

6월 총력전을 다짐했던 LG 김기태 감독이 단 하루 만에 부상이란 암초를 맞이했다.
LG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주전 외야수 이진영을 부상으로 잃었다. 이날 이진영은 1회초 한화 이대수의 타구를 잡으려고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햄스트링 부위에 통증을 느끼며 고통을 호소, 앰뷸런스에 실려 갔고 검진결과 오른쪽 햄스트링 근육이 파열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이진영이 얼마나 결장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한 달 이상은 그라운드를 밟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LG는 6월 한 달은 물론, 올 여름 페넌트레이스 구상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지난 2일 LG 김기태 감독은 “앞으로 주축 선수 중심으로 라인업을 짤 예정이다. 6월까지 왔는데 차후 22경기 안에서 순위경쟁 구도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매 경기 전력을 다할 것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6월 들어 김 감독은 이전보다 빠른 투수 교체와 대타 기용으로 승리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2일 경기만 봐도 4회말 만루찬스에서 포수 김태군 자리에 대타 김용의를 올렸고, 통산 첫 승 달성 조건에 아웃카운트 두 개 만을 남겨둔 선발투수 이승우를 교체하며 상대의 역전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했다.
3일 경기 역시 선발투수 정재복이 1회에 난조를 보이자 한 이닝 만을 소화하게 한 채 마운드에서 내렸고 5회말 김태군 타석에서 이병규(7번)를 대타로 투입했다. ‘주축 선수 중심으로 모든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김 감독의 다짐을 확실하게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만큼 올 시즌 타율 2할9푼9리 26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이진영의 공백을 클 수밖에 없다. 이진영은 4월 초반 다소 주춤했을 뿐 득점권 타율 3할4푼으로 찬스에서 더 강했고 LG 좌타라인의 축으로서 다양한 타순을 소화하며 팀이 요구하는 플레이에 충실했다. 특히 기대했던 신진세력의 활약이 더뎌 사실상 기존 베테랑 선수들에게 의존하고 있는 LG 타선을 돌아보면 이진영의 이탈은 크게 다가올 것이다. 
게다가 LG는 지난 몇 년간 여름에 특히 약했다. 작년에도 6월부터 8월까지 29승 2무 37패를 기록하며 시즌 초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추락했다. 김 감독이 4월과 5월 두 달 동안 여유 있게 라인업을 구성, 1·2군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했던 것도 여름철 지구력저하로 인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김 감독은 LG의 위기론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시즌 133경기 모두가 위기다. 위기란 것은 언제든지 올 수 있다”며 항상 위기 상황을 계산해 둔다고 강조했었다. 오는 주중 3연전 상대는 올 시즌 상대 전적 2승 6패로 지난해에 이어 악몽으로 자리하고 있는 넥센. LG가 6월 총력전 선포와 동시에 맞이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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