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하극상'의 말투가 유행어가 될 조짐이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하극상'에서 개그맨 김원효와 최효종은 "마", "~하는데도?"로 끝나는 어투를 반복적으로 선보여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이날 김원효는 최효종에게 화가난 것이 있다는 듯 그의 멱살을 잡고 등장했다. 이어 그는 "이야기 좀 나누고 좋은 사이되라고 좋은 누나 소개시켜줬는데 뭐가 문젠데 인마"라고 말한 뒤 '임마'의 '마'를 계속 반복하며 분을 못 이기겠다는 듯 미스트를 얼굴에 뿌려댔다.

그러자 최효종은 한껏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그 여자분이 나보다 45살 많은데도? 우리 엄마보다 10년 선밴데도? 메뉴 좀 시키라고 메뉴판 드렸더나 '보자' 하며 돋보기 내리시는 데도?"라며 "~하는데도?"로 끝나는 문장 구조를 통해 사실은 그가 피해자(?)임을 호소하는 반전 개그를 선보였다.
이같은 패턴은 계속 반복됐다. 김원효는 "아무리 연상이어도 여자가 이야기를 하고 잇으면 맞장구를 쳐줘야지. 멍 때리고 있으면 되나 안되나 (인)마 마 마"라며 최효종의 예의없는 행동을 비판, 멱살을 잡았다.
이에 최효종은 "6.25 얘기 하는데도? 낙동강 전선이 무너졌다는데도? 맥아더 실제로 보면 괜찮다고 하는데도?"라며 앞선 상황과 같은 문장구조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원효는 "그 얘기는 돈주고도 못듣는 얘기다 (인)마"라며 한 발 물러섰다.
둘의 싸움은 정범균의 등장으로 일단락 되는 듯 했다. 두 사람의 허름한 옷차림과는 달리 수트를 차려입고 모델 워킹으로 등장한 정범균은 두 사람을 바라보며 "왜 이렇게 싸워? 있는 거라곤 나이밖에 없는 형들이"라며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의 매력을 풍겼다.
이어 그는 "여자 때문이야? 내가 좋은 여자 소개시켜줄게"라며 "집안 재벌, 얼굴 예술, 그리고 능력도 있어"라는 말로 최효종에게 여자친구를 소개해주고 모든 사건의 해결사 역할을 할 듯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최효종은 "그런 여자가 있어? 나 소개시켜 주는 거야?"라고 흥분했다. 하지만 정범균은 이내 "살아있다곤 안했다. 나도 역사책에서 봤다. 앞서 가지마. 여기까지"라며 홀연히 무대에서 퇴장해 최효종의 넋을 빼놨다.
이후 김원효는 "얘기 아직 안 끝났다"며 싸움을 이어갔다. 그는 "술 먹었으면 대리운전을 불러야지 왜 부르지 말자 하는데? 술 먹었으면 대리운전 불러야지 인마 마 마 마"라고 폭발한 것.
최효종은 "우리 차 없는데도? 아저씨랑 어색하게 집까지 걸어갔는데도? 아저씨가 집 앞에서 17000원 받아갔는데도?"라며 또 다시 "~하는데도?"로 끝나는 단 세 문장으로 김원효를 당황시켰다. 김원효는 최효종이 입고 있던 목이 늘어난 런닝셔츠를 어깨까지 드러날 정도로 잡아 당기며 "그 얘기를 왜 여기서 하냐"며 그의 입을 막아 다시 한 번 폭소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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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