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극 판도가 새롭게 꿈틀대고 있다. 오늘(4일)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빅'이 출항하면서 지난 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추적자', 절대 왕좌인 MBC '빛과 그림자'와 함께 방송 3사의 월화극 대전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는 것.
일단 '추적자'와 '빅' 입장에서는 시청률 20%를 넘나들며 1위 독주를 계속하고 있는 '빛과 그림자'를 대적하기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 '빛과 그림자'는 당초 50부작으로 기획됐지만 높은 인기에 힘입어 14부 연장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때문에 종영까지는 아직도 10부 분량이 남아 있다. 결국 '빅'이나 '추적자'는 앞으로 1달 이상 '빛과 그림자'와 힘든 싸움을 펼쳐야 한다는 얘기다.
'빛과 그림자'가 독보적인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도 고무적인 점은 '추적자'에 대한 안방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는 사실. 지난 5월 28일 첫 방송된 '추적자'는 손현주 김상중 김성령 박건형 등 명품 중견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력과 촘촘한 짜임의 대본이 화제를 모으며 탄력을 받고 있다. 1, 2회에 시청률 9%대에 진입하면서 과연 이번 주 두 자릿수 돌파가 가능할지 주목받고 있는 상황.

반면 오늘 첫 선을 보이는 '빅'은 전작인 '사랑비'가 5%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한 터라 초반 선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작의 후광이라는 것을 절대 무시할 수없는 게 방송가의 생리. 하지만 후광은커녕 개척자가 된 심정으로 기 센 경쟁작들을 상대해야 한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동시간대 유일한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 공유 이민정 수지 등 대세 청춘스타들이 대거 등장해 '흥행 로코 메이커' 홍자매 작가의 이야기를 열연한다. 연장 이후 다소 지리한 전개의 반복으로 눈총을 사고 있는 '빛과 그림자'에 흥미를 잃었거나 '추적자' 같은 수사물 장르를 부담스러워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유리한 조건인 것. 특히 젊은 시청자들, 여성 시청자들을 공략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과연 월화극 판도가 새 판을 구성할 수 있을지, 누가 웃고 누가 우는 진풍경이 연출될 지 방송가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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