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하나씩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6.04 15: 08

"아직 80경기 이상 남아 있다. 서두른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하나씩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임하겠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KIA, SK과의 원정 6연전을 앞두고 마음을 다잡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던 삼성은 개막 후 단 한 번도 5할+1승을 해본 적이 없었다. 3연전 싹쓸이 역시 한 차례 뿐이었다.
4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류 감독은 "아직 80경기 이상 남아 있다. 서두른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하나씩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6월 대반격을 선언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던가. 류 감독 역시 "하나 하나 풀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은 안지만에게 열흘간의 재충전 기회를 제공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8강8약'을 예상했던 류 감독. "8개 구단 전력을 봐도 그렇게 강자도 약자도 없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다". 권오준, 권혁, 안지만(이상 투수), 신명철, 채태인(이상 내야수) 등 2군에서 재정비 중인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으로 복귀한다면 한 번 해볼만 하다는게 류 감독의 계산이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여름에 강했다. "매미가 울기 시작하면 다 긴장해야 할 것"이라는 구단 관계자의 농담처럼. 류 감독은 "만나는 사람마다 '삼성은 여름에 강하지 않냐'고 한다"면서 여름 대반격을 예고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는게 인생살이 아니겠냐. 뜻대로 된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냐". 류 감독은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삼성은 5일부터 KIA, SK와 차례로 맞붙는다. KIA와의 상대 전적에서는 3승 2패로 앞서 있지만 SK에 2승 4패로 약세를 보였다. 6월 대반격을 노리는 삼성은 이번 주 원정 6연전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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