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 김상수, "좀 더 책임감을 갖고 해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6.04 15: 28

사자 군단에 부는 삭발 열풍에 '막내' 김상수(22, 내야수)도 동참했다. 김상수는 4일 광주 원정 이동을 앞두고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전날 경기에서 2개의 실책을 범한 아쉬움도 묻어났다.
"더 잘 해보고자 더 열심히 하자는 의미에서 짧게 잘랐다"는게 김상수의 설명. 그는 2009년 데뷔 첫해의 초심을 되찾겠다고 힘줘 말했다.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나 때문에 한 이닝에 점수를 많이 허용했는데 나도 모르게 마음이 급해졌다"며 "실책을 통해 얻는 교훈도 있었다"고 했다.
김상수의 아버지는 농협 야구단의 유격수로 활약했던 김영범 씨. 그동안 먼 발치에서 아들을 바라봤던 김 씨는 3일 밤 김상수에게 여러가지 조언을 건넸다고 한다. 김상수는 "아버지께서 그동안 하시고 싶었던 말씀을 하셨는데 '세상에 다 가질 순 없다. 하나를 포기해야 또다른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김상수는 전훈 캠프 때 누구보다 많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그만큼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그가 그렸던 올 시즌의 모습과는 조금의 차이가 있었기에. "재작년, 작년과는 달리 앞에서 뛰니까 내가 못하면 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았다.
동료 선수들도 "경북고등학교 김상수"라고 농담을 건넨 뒤 "더 잘 할 수 있으니까 절대 기죽으면 안된다"고 막내를 다독였다.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삼성 내야진을 이끄는 김상수의 현재 위기는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성장통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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