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축구팬은 이들과 같은 세대에 태어나 경쟁을 지켜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축복받은 일이라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용호상박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7, 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25, 바르셀로나)는 현대 축구의 가장 화려한 영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재능과 열정, 축구에 대한 사랑을 겸비한 것도 모자라 서로라는 라이벌까지 갖췄다. 상생에 가까운 경쟁을 통해 영화나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경쟁구도를 통해 축구사에 다시 없을 기록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호나우두와 메시, 이들의 축구 인생과 '천하쟁패'라고 불러도 부족함이 없을 경쟁은 이 시대에 태어난 축구팬들이 누릴 수 있는 호사다.

한국일보ㆍ스포츠한국 체육부 축구 담당 기자로 2002년부터 3회 연속 월드컵 현장 취재를 담당한 김정민 기자가 영화보다 더 영화같고 만화보다 더 만화같은 이들의 이야기를 '네가 있어 나는 멈출 수 없다(푸르름)'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묶어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호나우두와 메시의 성장 과정부터 라이벌 시대의 개막, 레이스 양상과 막상막하의 천하쟁패 등을 다루고 있다. '불구대천의 원수'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 라이벌 클럽의 스트라이커로서 스페인 축구의 영원한 숙적으로 이름을 남기게 된 이들의 축구 인생을 읽어볼 수 있다.
축구뿐만 아니라 호나우두와 메시의 그라운드 밖 모습도 다뤘다. 내성적인 '은둔자' 메시와 화려한 '헐리우드 스타' 호나우두의 대조적인 모습 속 숨겨진 공통분모는 알면 알수록 흥미롭다. 여기에 카스티야의 레알 마드리드와 카탈루냐의 바르셀로나로 대비되는 '엘 클라시코'의 정치, 사회적 배경과 대결의 역사까지 녹아있어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저자는 "호나우두와 메시의 재능은 저절로 생긴 것이 아니다. 현재의 위치에 오르기까지는 뼈를 깎는 노력과 자기 절제가 있었다"며 "만화처럼 느껴지는 이들의 플레이는 사실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 일궈낸 노력의 결정체라는 점에서 일반인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집필의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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