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만큼 우리 팀에서 역할을 할 선수를 찾기 힘들다".
홍명보(43)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와일드 카드의 필요성 논란에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은 기존 선수들에 초점을 맞춰 준비를 한 후 와일드 카드를 선발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다음달 26일부터 2012 런던 올림픽 축구 조별리그에 돌입하는 올림픽팀은 오는 7일 시리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올림픽팀은 시리아전을 마지막으로 선수들을 최종적으로 평가한 후 대회에 나설 18명의 명단을 발표하게 된다.

당초 홍 감독은 1명의 와일드 카드를 확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주장이자 주축 중앙 수비수인 홍정호의 무릎 부상 회복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져 올림픽에 출전하기 어렵게 된 것.
홍 감독은 "우리가 듣기로는 (홍정호의) 올림픽 참가가 어렵게 되지 않았나 싶다. 중요한 선수를 잃었다"고 홍정호의 올림픽 불참을 기정사실화 하며, "홍정호 만큼 우리 팀에서 역할을 할 선수를 찾기 힘들다"며 홍정호의 부상 이탈을 안타까워 했다.
하지만 아쉬움만 토로할 순 없었다. 올림픽이 앞으로 2달도 남지 않은 만큼 대책이 필요했다. 홍 감독은 "현실을 받아 들이는 것이 중요한 만큼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대체 선수 찾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있었다. 당장 와일드 카드를 뽑는 건 아니었다. "그 포지션(중앙 수비수)에 와일드 카드 후보가 있기도 하고, 기존 선수가 있기도 하다. 홍정호가 없다고 와일드 카드를 사용하기 보다는 기존 선수들이 얼마나 할 수 있을지 경쟁력을 파악해야 한다. 그 다음에 와일드 카드를 생각해야 한다"고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어 "와일드 카드 3명을 준비하는 게 아니라 나머지 15~16명의 선수들의 준비가 중요하다. 기존 선수들에 맞춰서 와일드 카드를 선발, 최대한 와일드 카드 선수들에게 부담을 적게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장이었던 홍정호를 잃게 된 점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와일드 카드 선수를 주장으로 삼지는 않는다. 기존 선수단의 분위기와 관계를 살펴본 후 뽑을 거다"면서 "몇몇 선수들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한 명보다는 여러 명의 선수들이 각자 리더라는 생각을 갖고 그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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