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정대세, 스물여덟 청년의 기구한 인생사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6.05 07: 45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의 정대세가 기구했던 자신의 인생사에 대해 털어놔 관심을 끌었다.
4일 오후 방송된 '힐링캠프'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FC 쾰른의 공격수로 활약 중인 정대세가 출연,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밝혔다.
정대세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첫 경기 때 왜 울었느냐"는 MC의 질문에 "이유는 두 가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대세는 "나는 일본에서 태어났고, 아버지의 국적을 따라 한국 국적이었지만, 북한대표로 뛰고 싶었다"며 자신의 국적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국가대표가 되는 게 정말 힘들었다. 고생했던 일이 떠올랐다"며 "북한 대표팀을 선택하고 월드컵에 나가는 게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1966년 개최된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정대세 아버지의 국적은 한국이고, 어머니는 북한 국적이다. 정대세는 아버지의 국적을 따라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그는 일본에서 북한학교에 다니면서 자신의 나라가 어디고, 자신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에 대해 배웠다. 결국 정대세는 북한 대표팀을 선택했고, 어렵게 꿈을 이뤘다. 그러나 정체성의 혼란도 겪었다. 실제로 정대세는 한국 여권과 주민번호도 있지만, 주민번호 뒷자리는 '1000000'이다. 본인 스스로 정체성의 혼란을 느낄 만하다.
어린 정대세의 꿈은 북한 축구 국가 대표선수였다. 어린 시절 그는 조총련계 학교를 다녔고, 장래 희망란에는 언제나 '북한 축구 국가대표'가 쓰여 있었다. 그 시절부터 정대세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북한 선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 온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정대세는 "북한은 나를 지켜보고 키워준 나라, 일본은 내가 태어난 나라, 한국은 나의 국적"이라고 정의를 내려 모두의 공감을 샀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정대세, 나이도 어린데 기구한 삶은 살아왔구나", "재일교포의 숙명일 수도", "방송에서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은 모습, 보기 좋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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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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