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임창용' 심창민, 임창용과 비교해본 성장세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6.05 06: 19

삼성 사이드암 투수 심창민(19)은 '제2의 임창용'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시원시원한 사이드암 투구폼에 150km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임창용은 심창민의 우상이다. 
심창민은 '제2의 임창용'이라는 이야기에 대해 "나에게는 그저 영광이다. 나는 이제 신인이고, 커 가는 중인데 임창용 선배님 같은 대선수와 이야기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심창민의 성장속도도 우상 임창용에 뒤지지 않는다. 
임창용은 1995년 광주 진흥고를 졸업하고 고졸 우선지명으로 해태에 입단했다. 입단 첫 해에는 1군에서 14경기에 나와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5.8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적응기를 보낸 임창용이 본격적으로 1군 투수가 된 건 2년차였던 1996년부터였다. 

1996년 임창용은 49경기에 나와 7승7패 평균자책점 3.22라는 호성적을 냈다. 선발 7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42경기에서 중간으로 나와 해태의 허리를 지켰다. 114⅔이닝을 던지는 마당쇠로 해태의 우승에 한 몫 단단히 했다. 150km대 강속구를 뿌리며 상대 타자들을 제압했다. 이듬해 3년차 때부터는 마무리로 뒷문을 지켰다. 
경남고 출신으로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심창민은 지난해 어깨 부상 탓에 1년간 재활에만 전념했다. 올해가 실질적으로 데뷔 첫 시즌. 지난 4월28일 문학 SK전에 시즌 처음 1군에 등록됐고 이날 2이닝 4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필승조로 자리매김하며 안지만·권오준·권혁이 빠진 삼성 불펜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일 대구 두산전에 2이닝 1볼넷 무실점 노히트 피칭으로 데뷔 첫 승도 신고했다. 올해 13경기 모두 구원으로 나와 1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2.12로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실질적으로 1군 전력이 된 1996년 임창용과 비교해보면 어떨까. 피안타율은 심창민(0.169)이 임창용(0.219)보다 낮으며 9이닝당 탈삼진도 심창민(9.00개)이 임창용(6.12개)보다 더 많다. 그러나 9이닝당 볼넷으로 따지면 임창용(2.98개)이 심창민(5.29개)을 크게 압도한다. 1996년 임창용은 '컨트롤 되는' 강속구를 뿌릴 줄 알았다. 
심창민이 '제2의 임창용'이 되기 위해서는 컨트롤 안정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심창민은 볼넷 3개를 내주며 데뷔 첫 패전을 안은 지난달 4일 대구 한화전을 잊지 않고 있다. 그는 "그때 느낀 게 많았다. 날 억누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을 컨트롤하고 자기극복부터 하겠다"고 했다. 심창민도 제2의 임창용이 되기 위한 길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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