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미드필더 구자철(23, 아우크스부르크)이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 첫 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됐다.
지난 1월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된 직후 후반기에만 5골2도움으로 기록하며 독일 무대의 핫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구자철은 다음 시즌 아우크스부르크 1년 임대 연장이 확정된 가운데 원소속팀 볼프스부르크와도 오는 2015년 6월까지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구자철은 독일 진출 첫 해 자신이 손에 쥘 수 있는 모든 실리를 챙기게 됐다. 먼저, 아우크스부르크 1년 임대 연장 소식은 최상의 선택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시즌 전반기까지만 해도 볼프스부르크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한 구자철은 이미 적응을 모두 마친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누구보다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고, 다음 시즌 역시나 안정적인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아직 어린 나이라는 점에서 '어느 클럽에서 뛰는가'보다는 '얼마나 많은 기회를 꾸준히 얻을 수 있는가' 하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번 임대 연장 소식은 최선의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
더불어 볼프스부르크와도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 역시 긍정적이다. 아직 2년의 계약기간이 남아 있음에도 일찌감치 1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는 점은 펠릭스 마가트 감독 스스로 자신이 그리는 팀의 미래에 구자철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가트 감독이 단장 역할까지 겸임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볼프스부르크가 서둘러 계약을 1년 연장한 것은 곧 구자철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이 섰다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마가트 감독은 지난 4일(한국시간) 독일 키커지와 인터뷰를 통해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꾸준한 기회를 얻으며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다. 그의 발전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이것이 1년 더 임대를 결정하게 된 이유이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좀 더 경험을 쌓는다면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높은 신뢰를 드러냈다.
독일 진출 첫 시즌, 시작은 비록 미미했지만 후반기 쏘아올린 임대신화를 통해 아우크스부르크와 볼프스부르크에 모두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이끌어 낸 구자철로선 마가트 감독의 말처럼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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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이 스위스 전지훈련 중 현지 여성팬의 기념촬영 요청을 받고 있는 모습 / 이베르동 레 방(스위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