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홈런포 실종, 역대 최저 수준되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6.05 07: 49

언제 홈런포를 가동할 것인가.
KIA 홈런포가 가뭄이 들었다. 6월 4일 현재 14홈런에 불과하다. 8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이다. 팀 홈런 1위 넥센(44개)과 30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개인 홈런 1위 강정호(넥센)와 숫자가 같을 정도로 수모를 당하고 있다. 이러다간 팀 역대 최저홈런을 갱신할 수도 있다.
KIA의 역대 최저홈런은 지난 2008년 기록한 48개. 당시 126경기를 치렀으니 경기당 0.38개였다. 그러나 올해는 경기당 0.32개로 페이스가 더욱 낮아졌다. 이런 추세라면 팀 역대 최저홈런 가능성도 엿보인다. 프로야구 역대 최저홈런은 93년 롯데가 기록한 29개.

팀내 홈런 1위는 최희섭이 기록한 4개. 안치홍이 3개, 이범호와 나지완이 각각 2개씩 터트렸다. 명함을 내밀기 힘든 수준이다. 이같은 현상은 주포들의 부진과 결장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홈런왕 김상현은 개막 첫 경기만에 왼 손바닥 골절상을 입고 장기 결장중이다. 이범호도 왼 허벅지 부상탓에 50일 만에 복귀해 홈런포를 터트릴 시간이 없었다. 최희섭은 꾸준히 출전했지만 집중 견제를 받았다. 나지완도 홈런포 양산을 못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더욱이 김상현은 후반기에나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이범호도 최근 손목 통증 증세를 보이고 있다. 최희섭은 체력이 떨어지면서 타구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다. 개막전을 앞두고 80~100홈런을 기대받았던 트리오였다. 그러나 믿었던 이들의 파워스윙이 무뎌지면서 홈런에 의한 득점 방정식은 성립되지 않고 있다. 
선동렬 감독은 홈런 일변도의 야구를 싫어한다. 팀 배팅과 기동력을 통한 득점 방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나 홈런 가뭄이 너무 심해 득점력이 현격히 떨어지고 있다. 185득점으로 8개 팀 가운데 최하위이다. 한 방으로 경기를 잡는 경우가 드물다. 순위 경쟁을 앞두고 투수력은 살아났으나 공격력의 뒷받침이 절실하다. 홈런포가 갑자기 터질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KIA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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