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빅'이 한자리수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고무적인 분위기로 월화극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5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4일 방송된 '빅' 첫방송이 7.9%를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 꼴찌에다 홍자매(홍정은, 홍미란) 작가의 작품 치고는 초라한 성적이다.
하지만 동시간대 MBC '빛과 그림자'가 20%가 넘는 시청률로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고, SBS '추적자' 역시 지난주에 첫방송, 호평 받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빅'의 성적이 결코 초라하다고만은 볼 수 없는 상황.

'빅'의 전작 '사랑비'가 5%대의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상황까지 생각하면 '빅'의 7%대 시청률은 KBS로서는 오히려 반색할 만한 수치다.
또 이날 방송에서 '빛그림'은 20.3%를 기록, 지난 방송에서 기록한 20.5%보다 소폭 하락했고, '추적자' 역시 9.2%로 지난 방송(9.9%)보다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빅'의 등장으로 타사 방송의 수치가 떨어졌다는 것은 월화극 판도 변화에 '빅'이 미미하지만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홍자매 작가는 자신들의 전작 '최고의 사랑'에서도 대역전극을 펼쳐보인 바 있다. 당시 '최고의 사랑'은 한자리수 시청률로 고전의 늪에 빠져있던 MBC 수목 안방에 등장, 첫방송에서 8.4%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결국 마지막회에서 20%(21%) 돌파에 성공했다.
KBS 월화극의 구세주로 나선 홍자매가 이번에도 역전 홈런을 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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