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와일드카드에 대한 입장을 확실히 밝혔다.
우선 지난 4일 홍명보호에 비보가 전해졌다. 주장이자 주축 수비수인 홍정호(제주)의 무릎 부상이 예상보다 심각해 다음달 열리는 런던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된 것. 홍 감독은 "우리로서는 중요한 선수를 잃게 됐다. 빨리 현실을 받아 들이는 게 중요하다.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홍정호의 전력 이탈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홍정호의 이탈로 대안에 관해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와일드카드를 사용하자는 것. 당장 올림픽팀 내에서 능력이 출중한 선수가 나오기는 어려운 만큼 와일드카드로 수비수를 선택하자는 말이었다. 당초 1명 정도의 와일드카드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던 올림픽팀인 만큼 와일드카드의 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홍 감독은 무조건 와일드카드로 수비수를 뽑겠다고 하지는 않았다. 홍정호 대역을 일단 기존 선수들 안에서 고르겠다는 입장이었다. "그 포지션(중앙 수비수) 자리에 와일드카드 후보가 있기도 하고, 기존 선수들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홍정호가 없다고 와일드카드를 쓰기 보다는 기존 선수들이 얼마나 할 수 있을지,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에 와일드카드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홍 감독의 입장은 단호했다. "와일드카드 3명에 맞춰서 팀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나머지 15~16명의 선수들의 준비가 중요하다. 기존 선수들에 맞춰서 와일드카드를 선발해야 한다"며 "와일드카드에 대한 부담을 최대한으로 적게 주고 싶다. 지금까지 기존 선수들로 끌고 왔고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던 만큼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기존 선수들에게 우선권을 주겠다고 했다.
홍 감독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와일드카드로 박주영(아스날)과 김정우(전북)를 선발, 두 장만 사용한 바 있다. 홍 감독은 축구가 조직력을 바탕으로 하는 종목인 만큼 기존 선수들을 바탕으로 단단히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어디까지나 홍 감독에게 와일드카드는 선택사항일 뿐이지, 반드시 뽑아야 하는 필수사항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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