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도 세대교체에 돌입하는가.
KIA 주전포수로 활약해왔던 김상훈(34)이 지난 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미 재활군에 내려간 차일목과 함께 2군에서 조정을 할 예정이다. 10년 넘게 주전 마스크를 썼던 김상훈은 올해는 컨디션 난조로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상훈의 2군행은 작년 어깨 수술의 여파로 보인다. 작년 9월 15일 왼쪽 어깨수술(관절 와순 봉합)을 받았다. 앞선 5월 경기 도중 주자와 어깨를 부딪히며 생긴 통증을 없애는 수술이었다. 6개월 간의 재활을 거쳐 4월 23일 1군에 합류했지만 역시 훈련 부족 증세를 드러냈다. 26경기에서 1할5푼1리, 도루저지율은 2할6푼3리에 그쳤다.

이미 차일목이 빠진데다 김상훈마저 2군으로 내려가면서 1군 주전포수는 송산이 맡는다. 아울러 김상훈 대신 홍익대 출신의 1년차 한성구(23)가 1군에 처음으로 승격한다. 2011년 신고선수로 입단했고 올해 정식선수로 승격했다. 2군 22경기에 뛰었고 타율은 3할2푼2리, 2루타 7개, 홈런 1개, 13타점을 기록하는 등 잠재력을 보였다.
눈여겨 볼 대목은 선동렬 감독이 과감하게 차일목에 이어 김상훈을 2군으로 내린 점이다. 두 선수는 최근 10년 넘게 KIA의 안방을 책임진 포수들이다. 안방살림의 중요성 때문에 쉽게 빼기 어려운 선수들이었다. 남은 포수들이 경험이 부족한 점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러나 선 감독은 고민 끝에 재조정을 택했다.
때문에 타선과 마운드(중간계투진) 뿐만 아니라 포수진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어닥칠 가능성이 있다. 선 감독은 이미 내야수 윤완주와 외야수 이준호를 발탁해 백업요원으로 만들었다. 마운드에서는 불펜의 핵으로 활약하는 루키 박지훈과 홍성민을 발탁했다. 이제 그 세대교체의 칼날이 포수진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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