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국인 투수 아킬리노 로페즈(37)가 국내 무대에서 사실상 마지막 고별전에 나서는 것일까.
SK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원정경기 선발 투수로 로페즈를 예고했다. 지난달 11일 문학 넥센전 선발 등판했다가 다음날인 12일 엔트리에서 제외됐으니 거의 한달만에 등판 기회를 잡은 것이다.
어깨 통증을 호소했던 로페즈는 그동안 2군에서 재활에 나섰다. 그러다 지난 1일 경찰청과의 퓨처스리그(2군)에 등판, 1이닝 동안 5피안타 4실점하는데 그쳤다. 투구수는 18개에 불과했다.

사실 로페즈는 내부적으로 퇴출이 확정된 상태다. 로페즈 본인도 주변 사람들에게 "곧 떠날 것 같다"고 말을 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 영입이 계속 차질을 빚으면서 로페즈가 국내 무대에 머무는 기간이 늘어났다.
SK는 최근 몇차례 외국인 투수와 계약을 눈앞에 뒀다. 이만수 감독에게 보고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그 때마다 메이저리그 콜업이 있으면서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SK 관계자는 "감독께 죄송하다. 번번이 보고가 있은 후에 틀어지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그렇지만 적어도 이번 주 초, 늦어도 6월 중순까지는 프런트가 해결을 해줘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로페즈의 이번 선발 등판은 SK 선발진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유망주는 많지만 믿을 수 있는 선발진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상 마리오와 윤희상 정도만 정상적인 로테이션이 가능한 상태.
성준 코치는 "3일 불펜 피칭을 보니 상태가 나쁘지 않더라. 로페즈 본인도 던지고 싶어했다"면서 "안좋을 때보다는 괜찮았고 이 정도면 임시 선발보다는 로페즈가 낫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성 코치는 "경기운영 면에서 로페즈가 더 낫다. 슬라이더와 싱커가 괜찮았다. 초반만 잘 풀리고 몸 상태만 괜찮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런데 이날 미국에서는 SK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와 관련한 소식이 들렸다.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방송 컴캐스트스포츠넷(CSN)의 짐 샐리스버리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필라델피아 트리플A 투수 데이브 부시가 한국팀과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알린 것이다. 여기서 한국팀은 SK.
결국 지난 2009년 KIA 유니폼을 입고 통산 29승을 올린 로페즈의 이번 등판이 사실상 국내 무대 고별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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