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아시안게임 때도 골키퍼 와일드카드로 (정)성룡이 형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결국 골키퍼 포지션이 와일드카드로 뽑히진 않았지만) 그 때 심적으로 부담감이 너무 컸고 복잡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골키퍼 와일드카드 이야기가 나와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부산 아이파크의 이범영(23)과 함께 홍명보호의 주전 골키퍼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김승규(22, 울산 현대)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A대표팀 주전 골키퍼인 정성룡(27, 수원)이 와일드카드로 언급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덤덤한 심정을 밝히며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승규는 5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정성룡이 와일드카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지난 아시안게임 당시 비슷한 심정에서 마음 고생이 심했다. 지금은 그런 이야기가 나와도 크게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고 답했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로 발탁된 김승규는 최종 20명의 엔트리가 발표될 때까지 정성룡 와일드카드설에 시달린 바 있다. 그러나 홍 감독은 결국 골키퍼 포지션에 와일드카드를 쓰지 않았고, 김승규와 이범영이 나란히 광저우행 티켓을 따냈다.
한편 김승규는 한 살 위 선배인 이범영과 주전 경쟁에 대해서는 과거에는 자신이 밀렸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동일선상에 오른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승규는 "최종예선은 (이)범영이 형이 책임졌지만 감독님은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원하시기에 그런 점에서 지금은 동등해졌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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