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신예 3인방, '반전' 노린다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6.05 17: 02

“깜짝 발탁이 아니다. 모두가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3~4년간 꾸준히 지켜봐왔던 선수들이다. (시기와 상관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최종 엔트리에도 선발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런던올림픽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갖는 마지막 리허설 무대인 시리아전을 앞두고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지난 5월22일 19명의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그 중에는 비교적 낯선 인물들이 함께 포함돼 있었다. 이명주(22, 포항 스틸러스)와 임종은(22, 성남 일화), 이종원(23, 부산 아이파크)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이 진행되는 동안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K리그 루키인 이명주는 영남대 재학시절인 지난해 6월 아시아 2차 예선에 발탁된 이후 1년 여 만에 다시 호출됐고 임종은과 이종원은 청소년대표 시절 이후 국가대표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그러나 이들은 최근 이어진 K리그에서의 두드러진 활약을 바탕으로 시리아전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발탁됐다. 런던올림픽을 불과 2개월 앞두고 이뤄진, 그야말로 깜짝 발탁이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이 세 명의 선발은 전혀 놀라울 게 없는 일이라고 깜짝 발탁이란 말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홍 감독은 “언론에서는 깜짝 발탁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처음 선발됐지만 모두가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3~4년간 꾸준히 지켜봐 온 선수들이다. 지금의 반짝 활약만으로 뽑은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홍 감독은 이들이 비록 다른 선수들보다 뒤늦게 기회를 얻게 됐지만 그것과는 상관 없이 최종 엔트리에도 충분히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홍 감독 특유의 경쟁심 유발이 내재된 발언일 수도 있겠지만 그대로 해석하자면 이번 기회를 어떻게 살리는가에 따라 최종 엔트리 선정에서 극적 반전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홍명보 감독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최종 엔트리 선정에 있어) 변수가 될 수 있다”며 더 많은 노력을 촉구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비록 늦은 선발이긴 하지만 이명주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 감독의 높은 신뢰를 받으며 K리그에서 출전 기회를 늘려가고 있고 임종은 역시 사샤 황재원 등 중앙 수비수 요원들이 부상으로 신음할 때 성남 일화의 뒷문을 꿋꿋이 지켜냈다.
또한 이종은은 올 시즌 K리그 11경기에 출전해 2골을 터트리는 등 부산 아이파크의 새로운 중앙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오는 7일 펼쳐질 시리아전을 통해 과연 이들 3인방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nomad7981@osen.co.kr
이명주-이종원-임종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