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머리 싹둑' 홍성흔, "나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6.05 18: 22

"거울을 보니 내가 한심해 보이더라". 
롯데 4번타자 홍성흔(36)이 머리를 밀었다. 트레이드마크였던 노란 머리를 자른 채 짧은 스포츠형 머리로 5일 대전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삼성 진갑용·이승엽·김상수 등이 삭발한 가운데 홍성흔도 노란 머리를 싹둑 자르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경기장 출발 30분 전에 머리를 잘랐다는 홍성흔은 "요즘 경기도 못 나가는데 거울에 비쳐진 내 자신이 너무 한심스러워 보이더라. 팀의 고참으로서 너무 가벼운 모습만 보여준 것 같았다"며 머리를 자른 배경을 설명했다. 

홍성흔은 등 근육통으로 지난달 31일 사직 LG전부터 1~3일의 사직 넥센전까지 4경기 연속 결장했다. 홍성흔이 빠진 중에도 롯데는 2승2패로 비교적 선전했다. 홍성흔은 "내가 빠져도 팀이 잘하더라. 마치 기다렸다는듯"이라는 농담을 던졌지만 속은 그렇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는 "누가 빠져도 다 돌아가게 되어있다. 누군가는 대체를 하더라"며 "나는 타고난 선수가 아니다. 몸 관리 열심히 하고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명타자이지만 절대 놀고 먹는 게 아니다. 파이팅 외치고, 따로 러닝도 하고, 계속 연구를 해야 하는 자리"라는 말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홍성흔은 올해 42경기에서 타율 3할5리 6홈런 3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4월에는 타율 3할8푼6리 3홈런 21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5월에는 타율 2할5푼8리 3홈런 15타점으로 조금 주춤했다. 홍성흔은 이날 4경기 연속 결장을 딛고 4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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