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외국인 투수들은 제구력이 없으면 못 버틴다".
올 시즌 투수랭킹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외국인 투수들.
현재 프로야구 다승 선두는 6승씩을 거둔 벤자민 주키치(LG), 브랜든 나이트(넥센), 더스틴 니퍼트(두산)이 나눠갖고 있다. 몇 년 간 토종 투수들이 우위를 점했던 세이브 부문도 두산의 스콧 프록터(15세이브)가 선두에 올라있다.

이같은 '외국인 투수 열풍'에 대해 투수 출신의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다승 1위가 모두 지난 해에도 한국 야구를 경험했던 투수들이다. 타자를 알고 던지는 것과 모르고 던지는 것은 큰 차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우리가 아무리 데이터를 주입시켜봐야 자신이 현장에서 보고 느끼는 것만 못하다. 그리고 1년을 뛴 뒤 재계약했다는 것은 그만큼 그들이 보여준 게 많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이어 "지금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 모두 제구력이 뛰어나다. 우리나라 타자들은 미국처럼 적극적으로 치지 않고 공을 오래 보기 때문에 투수로서 괴롭다. 제구력이 없는 투수들은 못 버틴다"고 말했다.
이런 면에서 제구력이 뛰어난 나이트와 앤디 밴 헤켄은 넥센에게 효자와 같은 외국인 선수들이다. 김 감독은 "확실히 나이트가 지난해보다 볼넷이 줄어들었다. 밴 헤켄도 첫 해지만 잘 하고 있다. 제구 면에서는 매우 만족스럽다"며 두 선수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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