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예고된 순간 선발로 제 몫을 했다. 4년차 외국인 투수 아킬리노 로페즈(37, SK 와이번스)가 사실상 고별전이 될 수 있던 5일 잠실 두산전서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다.
로페즈는 5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1개) 3실점으로 7-3으로 앞선 7회말 최영필에게 바통을 넘기고 물러났다. 최고 146km의 직구에 역회전되는 공이 나쁘지 않은 움직임을 보였으나 제구가 다소 높은 편이기도 했다.
이에 앞서 SK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가 될 토론토-밀워키 출신 데이브 부시와 계약 합의를 맺었다. 이는 얼마 전까지 오른 어깨 통증으로 정상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던 로페즈와 바통터치를 위한 것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로페즈와 SK의 이별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로페즈가 뒤늦게나마 선발로 제 몫을 한 것이다.

1회 삼자범퇴 후 2회말 선두타자 김동주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며 경기 첫 피안타를 기록한 로페즈는 이성열의 2루수 땅볼로 일단 아웃카운트 하나를 쌓았다. 최준석의 1루 땅볼 때 1루 주자 이성열이 2루에 진루하며 2사 2루가 된 순간 로페즈는 윤석민에게 1타점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선실점했다.
3회초 조인성의 솔로포로 1-1 동점이 된 3회말 마운드에 오른 로페즈는 세 타자를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그리고 팀은 4회초 조인성의 희생플라이와 임훈의 1타점 좌전 안타로 3-1을 만들었다. 4회말 로페즈는 김현수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으나 김동주를 3루수 병살타로 막은 뒤 이성열을 삼진 일축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5회말 2사 후 로페즈는 양의지에게 좌전 안타, 손시헌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1,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고영민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로페즈에게는 승리 요건이 주어졌다. 6회 로페즈는 최준석에게 2타점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추가실점은 막았다.
farinelli@osen.co.kr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