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실점' 이용훈 불운에 울다…자책점은 단 1점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6.05 20: 18

야수들이 투수조 최고참을 전혀 도와주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이용훈(35)이 야수들의 잇단 실책에 급격히 흔들리며 무너졌다.
이용훈은 5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 전 까지 이용훈은 11경기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3.16으로 팀 내 다승 1위로 '최강의 5선발'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활약을 펼쳤다.
현재 6승의 투수들이 다승 공동선두 전선을 형성하고 있었기에 이용훈은 내심 시즌 6승 째를 욕심냈을 터. 그렇지만 야수들의 실책으로 급격히 흔들렸다.

1회와 2회는 완벽했다. 이용훈은 두 이닝을 모두 3자범퇴로 처리하면서 각각 10개씩 밖에 공을 던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1-0으로 앞선 3회 이상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첫 타자 이대수의 평범한 타구를 유격수 문규현이 더듬으며 살려준 것.
오선진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서 이용훈은 정범모에 좌중간 동점 2루타를 얻어맞으며 실책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강동우엔 초구에 중전 안타를 내주면서 1사 1,3루에 몰린 이용훈은 한상훈에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지만 홈으로 송구하겠다는 마음이 강했던 박종윤이 다시 공을 더듬어 주자를 모두 살려줬다. 1-2로 뒤집히는 점수였다.
급격하게 제구가 흔들린 이용훈은 1사 1,2루서 장성호에 대형 파울홈런을 맞기도 했으나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기나 싶었다. 그러나 김태균에 적시타, 그리고 최진행에 스리런 홈런을 연달아 헌납해 4회에만 6실점을 했다. 하지만 실점 상황이 모두 1사 이후 나왔고 실책 2개가 없었다면 이닝이 끝났을 상황이었기에 3회 6실점은 모두 비자책 처리됐다.
그렇지만 롯데 야수들은 4회에도 이용훈을 돕지 않았다. 1사 1루에서 정범모의 평범한 땅볼을 이번엔 황재균이 실책을 범한 것. 이어 1사 1,2루서 강동우의 적시타, 2사 후 장성호의 적시타로 2점을 더 헌납했다. 이번에도 실책이 있었지만 안타로 내보낸 오선진에 대한 득점만 자책으로 처리됐다.
결국 이용훈은 이날 4이닝 7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8실점을 기록하고 1-8로 뒤진 5회 마운드를 이정민에게 넘겼다. 투구수는 74개. 올 시즌 최다실점이지만 자책점은 단 1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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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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