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5일 대전구장에서 가진 한화 이글스와의 맞대결 바로 전까지 팀 평균자책점 3.90으로 3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혼쭐이 나며 8실점을 범했다. 하지만 경기 후 오히려 팀 평균자책점은 3.84로 떨어졌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원인은 실책이다. 롯데는 5일 경기에서 내야진이 연쇄실책을 범하면서 2-8로 맥없이 졌다. 한 주를 찜찜하게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날 롯데는 3회 문규현과 박종윤이 실책을 범했고 4회엔 황재균이 실책을 저질렀다. 그리고 이 실책은 어김없이 롯데의 실점으로 이어졌다.
1-0으로 앞서던 3회, 선발 이용훈은 앞선 두 이닝을 모두 3자범퇴로 처리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었다. 투구수는 단 20개. 하지만 3회 선두타자 이대수의 타구를 유격수 문규현이 처리하지 못하며 출루를 허용했다. 문규현의 실책이다.

오선진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서 이용훈은 정범모에 좌중간 동점 2루타를 얻어맞으며 실책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강동우엔 초구에 중전 안타를 내주면서 1사 1,3루에 몰린 이용훈은 한상훈에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지만 홈으로 송구하겠다는 마음이 강했던 박종윤이 다시 공을 더듬어 주자를 모두 살려줬다. 그 사이 3루 주자 정범모가 홈을 밟아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급격하게 제구가 흔들린 이용훈은 1사 1,2루서 장성호에 대형 파울홈런을 맞기도 했으나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기나 싶었다. 그러나 김태균에 적시타, 그리고 최진행에 스리런 홈런을 연달아 헌납해 4회에만 6실점을 했다. 하지만 실점 상황이 모두 1사 이후 나왔고 실책 2개가 없었다면 이닝이 끝났을 상황이었기에 3회 6실점은 모두 비자책 처리됐다.
그렇지만 롯데 야수들은 4회에도 이용훈을 돕지 않았다. 1사 1루에서 정범모의 평범한 땅볼을 이번엔 황재균이 실책을 범한 것. 이어 1사 1,2루서 강동우의 적시타, 2사 후 장성호의 적시타로 2점을 더 헌납했다. 이번에도 실책이 있었지만 안타로 내보낸 오선진에 대한 득점만 자책으로 처리됐다.
결국 이용훈은 4이닝 7피안타 1피홈런 8실점을 범하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자책점은 단 1점이었다. 바로 전 경기였던 지난달 30일 사직 LG에도 이용훈은 선발로 나서 2실점을 범했지만 실책 2개가 나왔기에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최근 롯데는 6경기에서 8개의 실책을 범하고 있다. 팀 실책은 36개로 이 부문 2위다. 롯데에 실책 주의보가 내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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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