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배구, 일본에 풀세트 패…올림픽 자력 진출 실패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6.05 22: 27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일본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해 올림픽 자력 진출에 실패했다.
12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꿈꿨던 한국 대표팀은 5일 저녁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올림픽 세계예선전 3차전에서 일본을 맞아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22-25, 26-24, 20-25, 25-19, 6-15)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3패(승점 1)를 기록하며 남은 4경기서 전승해도 자력으로는 올림픽 티켓을 따낼 수 없게 됐다.
박철우(19득점)와 김학민(14득점)을 비롯, 신영석(13득점) 최홍석(11득점)이 분전했지만 32개의 범실이 또 한 번 한국의 발목을 잡았다. 일본도 경기력이 좋은 상태는 아니었으나 쫓아가야 할 타이밍마다 터진 범실은 치명적이었다. '요주의 인물'로 손꼽히던 일본의 에이스 후쿠자와 다쓰야는 양 팀 합쳐 최다득점인 21득점을 기록하며 한국을 괴롭혔다.

한일전이라는 긴장감 때문이었을까. 양 팀 모두 범실에 발목을 잡히며 한국은 1세트부터 상대의 끈질긴 수비에 페이스를 잃었다. 일본의 블로킹에 번번이 가로막힌 한국은 설상가상으로 상대팀 에이스 후쿠자와 다쓰야의 공격에 점수를 내주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1세트는 박빙이었다. 초반 박철우의 활약에 힘입어 12-6까지 리드를 잡았던 한국은 후쿠자와 다쓰야와 야마모토 고타를 앞세운 일본의 공격에 13-13 동점을 만들며 한점차 접전을 벌였다. 이후 일본의 블로킹에 연속으로 실점을 허용한 한국은 14-16으로 리드를 내줬다.
한국은 이선규의 블로킹과 전광인의 오픈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다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전광인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며 일본이 22-24로 먼저 세트포인트를 가져갔다. 결국 시미즈 구니히로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 한국은 22-25로 1세트를 빼앗기고 말았다.
기세가 오른 일본은 2세트 역시 4-7로 앞서나가며 한국을 압박했다. 수비에서 무너지기 시작한 한국은 박철우와 신영석이 앞장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좀처럼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심지어 15-15 동점 상황에서 네트를 넘어온 공을 최홍석이 디그로 받아냈지만 김학민의 몸에 맞고 그대로 코트 안으로 떨어지는 웃지 못할 광경까지 펼쳐지며 좀처럼 분위기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김학민과 신영석이 연속 오픈으로 19-17 2점차 리드를 만들면서 점점 한국의 페이스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후 야마무라가 집념의 오픈을 성공시키면서 24-24 듀스를 만들었지만 마지막 순간 일본이 공격범실로 점수를 헌납하며 1세트를 26-24로 가져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트스코어 1-1로 맞이한 3세트에서 한국은 초반부터 일본에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3-7로 리드를 내줬다. 수비가 흔들린 한국은 리시브와 디그에서 난조를 보였고 설상가상으로 연달아 범실을 기록하며 10-16으로 끌려갔다. 추격의 타이밍에서 범실로 흐름을 끊은 한국은 결국 승부처였던 3세트마저 20-25로 내줬다.
위기에 몰리자 집중력이 되살아났는지 한국은 4세트 초반 8-3으로 일본을 몰아붙였다. 권영민의 토스가 살아나면서 박철우와 김학민의 공격이 상대의 코트에 꽂혔다. 석연치 않은 심판의 판정에도 흔들리지 않은 한국은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25-19로 4세트를 따냈다.
경기가 풀세트까지 넘어가면서 사실상 올림픽 본선 진출의 희망은 꺾인 셈이 됐다. 막판 집중력을 잃은 한국은 일본의 공격에 연달아 점수를 내주며 6-15로 허무하게 경기를 마쳤다. 세트스코어 2-3, 숙적 일본을 넘어서지 못한 패배라 더욱 회한이 남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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