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유도 생기고 자신감도 생겼다".
한화 거포 최진행(27)이 '미스터 스리런'으로 거듭났다. 최진행은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와 홈경기에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3-1로 리드하던 3회 2사 1·3루에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 스리런 홈런으로 지난 2~3일 잠실 LG전에 이어 3경기 연속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상대 실책과 김태균의 적시타로 3-1 역전에 성공한 뒤 계속된 2사 1·3루.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최진행은 롯데 선발 이용훈의 2구째 몸쪽 높은 141km 직구를 잡아당겼고 빨랫줄처럼 뻗어나간 타구는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이 됐다.

최진행의 스리런 홈런은 고졸신인으로 데뷔한 지난 2004년 5월6일 광주 KIA전부터 7·8일 잠실 LG전까지 3경기 연속 터뜨린데 이어 2950일만의 일. 스리런 홈런의 사나이로 거듭난 것이다.
경기 후 최진행은 "배트 끝에 맞았는데 운좋게 넘어갔다"며 웃은 뒤 "3경기 연속 홈런은 예전에도 한 번 친 적이 있는데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다. 오늘도 크게 의식한 건 아닌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6일 1군 복귀 후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최진행은 "안타와 홈런이 나오니 여유가 생겼다.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며 "김용달·이영우 타격코치님이 유인구에 속아도 좋으니까 자신 있는 스윙을 하라고 강조하셨다. 유인구에 많이 속았는데 이제는 의식하지 않고 원래 내가 갖고 있는 자신있는 스윙을 하고 있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최진행의 거포 본색 속에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도 뜨겁게 점화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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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