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L 정규투어 최초 4회 우승자 '정종왕' 정종현도 첫 3회 우승의 주인공 '마왕' 임재덕(이상 LG IM)도 신들린 듯한 그의 경기력을 막지는 못했다. 오히려 무명게이머 강동현이 스타크2 최정상 게이머인 정종현과 임재덕을 일축했다. 강동현이 종횡무진 맹활약을 펼친 TSL이 짜릿한 역올킬쇼로 기분좋게 GSTL 2라운드에 진출했다.
강동현은 5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핫식스 GSTL 시즌2' B조 1라운드 LG IM과 승자전서 TSL의 마지막 주자로 출전해 황강호 최병현 안호진 정종현 임재덕 등을 차례대로 이기는 괴력을 발휘하며 팀의 통쾌한 5-4 역전승을 견인했다. 전날 프나틱전서 4킬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던 그는 이날 승리까지 9연승을 내달리는 위력을 떨치며 단숨에 이번 시즌 다승 1위로 올라섰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LG IM이 TSL을 압도했다. IM의 첫번째 주자 황강호는 8개월 만의 방송 경기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김동현 우민규 최성훈 고석현을 차분하게 요리하며 4-0 리드를 견인, 화려한 올킬쇼를 예고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승패의 방향타를 바꿨다. 변수란 프나틱전서 놀라운 기량을 보여줬던 강동현이 남아 있었던 것. 강동현은 믿을 수 없는 경기력으로 승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첫 상대인 황강호의 올킬 쇼를 저지하며 포문을 연 강동현은 두 번째 상대인 최병현을 바퀴-맹독충 러시로 요리하며 가볍게 2점째를 득점했다.
손이 풀리자 프나틱전서 보여줬던 놀라운 기량이 다시 한 번 발휘되기 시작했다. 기막힌 바퀴-맹독충 러시로 안호진을 제압한 강동현은 IM의 네번째 카드인 정종현 또한 바퀴 한 방 러시로 침몰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리를 눈 앞에 뒀다 벼랑 끝에 몰린 강동훈 IM 감독은 마지막 카드로 임재덕을 선택했지만 물이 오를대로 오른 강동현을 막지는 못했다. 임재덕의 노련한 경기력에 제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던 강동현은 위기 상황에서 신예 답지 않는 침착한 대처로 울트라리스크-감염충 러시를 준비한 임재덕의 예봉을 한 차례 막아내고 저그의 최종 테크트리인 무리군주를 확보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공세에 필요한 무리군주 숫자를 확보한 강동현은 감염충과 타락귀를 대동해 곧바로 역공에 들어갔다. 임재덕이 무리군주의 공격을 막기 위해 타락귀를 확보했지만 감염충의 진균번식에 타락귀가 힘을 쓰지 못하고 본진까지 밀리면서 항복을 선언했다. GSTL 역사상 최초로 역올킬러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TSL은 강동현의 짜릿한 마무리에 힘입어 2시즌 만에 GSTL 8강에 복귀하며 FXO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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