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계투로 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무리를 맡고 나니 마음이 좀 더 편해진 것 같아요".
잠시 동안의 보직 변경을 통해 여유를 찾은 듯 편한 웃음을 보였다. 올 시즌 8개 구단 최고의 계투로 활약 중인 좌완 박희수(29, SK 와이번스)가 잠깐의 마무리 투입에 대해 '좋은 아르바이트'라며 웃었다.
올 시즌 박희수는 24경기 3승 2세이브 15홀드(1위, 5일 현재) 평균자책점 0.83의 기록을 올리고 있다. 피안타율 1할8푼3리에 이닝 당 주자 출루 허용률(WHIP)도 0.95. 그야말로 특급 계투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 중이다.

2년 후배인 마무리 정우람과 함께 강력한 좌완 듀오로서 SK 승리 공식이 된 박희수. 박희수는 지난 1,2일 KIA전서 연이틀 세이브를 올린 뒤 5일 잠실 두산전서부터 다시 원 보직인 셋업맨으로 복귀했다. 마무리를 맡던 정우람이 지난 5월 29일 투구 도중 손톱이 깨지는 증상을 보여 정상적인 투구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정우람이 빠르게 회복한 덕택에 박희수의 마무리 외유는 2경기로 끝마쳤다. 그러나 그 두 경기서 박희수는 1일 1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2일 2이닝 노히트로 세이브를 올렸다. 전문 마무리가 1이닝 정도만을 맡는 것과 달리 박희수는 마무리치고는 좀 더 긴 이닝을 소화하며 경기를 팀 승리로 매조졌다. 모두 1-0 터프세이브 경기였다.
"이제 다시 중간계투로 돌아왔습니다. 잠깐이나마 마무리를 맡고 나서 계투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좀 더 편해졌어요. 잠깐 동안 좋은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팀의 투수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린 박희수는 지난 4일 발표된 1차 집계에서 총 9만9445표를 획득하며 롯데 에이스 송승준에 이어 이스턴리그 투수부문 2위에 올랐다. '팬이 많더라'라고 이야기를 건네자 "놀라울 따름이다. 많은 팬들께서 뽑아주셔서 믿기지 않는다"라며 기뻐한 박희수. 여유까지 조금 더 장착한 그는 자기 실력을 유감없이 내뿜으며 팬들의 인기도를 스스로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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