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설’ 이병규의 의미 있는 150홈런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6.06 09: 10

LG의 이병규(38·9번)가 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병규는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8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4월 7일 개막전 이후 59일 만의 홈런이자 10경기 연속 안타, 그리고 통산 26번째로 150홈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이병규는 LG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개막전 홈런으로 조인성과 함께 팀 홈런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었고 이날 홈런으로 단독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이로써 이병규는 홈런을 비롯해 통산 타율(3할1푼2리), 안타(1752개), 타점(841타점), 득점(887득점) 부문에서 팀 최고 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이병규의 기록이 의미 있는 것은 단순한 베테랑의 투혼이 아닌 현재진행형 활약이라는 점과 항상 팀 전체를 생각하는 주장의 자리에서 팀 역사를 새로 썼다는 데에 있다.
지난 시즌 타율 3할3푼8리 16홈런 75타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한 이병규는 올 시즌 왼쪽 장딴지 부상으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이병규는 복귀 후 잃어버린 배트스피드를 되찾기 위해 배팅 연습에 죽기 살기로 매달렸다. 김기태 감독은 이병규의 타격 연습을 지켜보며 “우리 주장이 배트스피드가 떨어지지 않기 위해 기를 쓰고 연습한다”며 흐뭇한 미소를 보인 바 있다.
결국 이병규는 연일 안타를 터뜨리며 타격 페이스를 궤도에 올려놓고 있다. 4월 정성훈, 5월 박용택이 팀 타선을 이끌며 LG의 5할 승률 사수를 이끌었다면 6월에는 ‘캡틴’ 이병규가 팀 공격에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월에 치른 4경기에서 타율 4할6푼7리 4타점을 기록 중인 이병규는 “6월에 팀이 좋은 성적 올릴 수 있도록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본격적인 순위싸움이 펼쳐질 시기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이병규의 활약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LG 최초의 민선주장으로서 전지훈련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선수단을 아우르는데 앞장서고 있는 이병규는 투수와 타자 가리지 않고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간단한 안부 인사부터 연습 중에는 후배 타자들의 스윙 궤도나 투수들의 잘못된 버릇을 바로잡는데 집중한다. 최근 이병규는 1군 선수단이 받는 혜택을 2군 선수들에게도 동등하게 나눠주자며 1·2군 모두를 포옹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병규를 중심으로 베테랑들의 솔선수범이 팀에 자리 잡으면서 어린 선수들 역시 “예전에는 선배님들과 어느 정도 벽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전지훈련부터 선배님들이 먼저 다가오시고 먼저 이야기를 꺼내신다. 팀이 부진할 때 분위기를 바꾸는 데에도 선배님들이 앞장서고 계시다”고 팀 전체가 이병규를 중심으로 하나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병규는 2월 오키나와 전지훈련 당시 올 시즌 팀 최다 150홈런을 앞둔 것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무슨 홈런 300개를 친 타자도 아닐 뿐더러 올 시즌에는 오로지 팀만 생각할 것이다”고 어느 때보다 막중해진 책임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어 이병규는 “어느덧 ‘LG답다’라는 말이 부정적인 의미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 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모두 던져버리는 2012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었다.
프로 입문해인 1997년 신인왕을 수상하고 1998년부터 국가대표 외야수로서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이병규. 그러나 자신의 활약과는 반대로 팀은 긴 시간 동안 하위권에 쳐져있었다. 지난 해 LG의 9년 연속 4강 진출 실패에 대해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던 이병규가 올 시즌 주장 자리에서 변함없는 활약과 함께 달라진 LG를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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