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군 복귀전력 통해 마운드 업그레이드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6.06 10: 40

LG가 올 시즌 전체 일정의 약 35%를 소화한 가운데 2군 복귀전력을 통한 마운드 향상을 꾀하고 있다.
LG는 지난 2일 올 시즌 신예 선발진의 축을 형성했던 임정우와 최성훈을 2군으로 내리며 좌완 신재웅을 콜업, 5일에는 선발투수 정재복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베테랑 좌투수 류택현을 등록시켰다.
이로써 LG는 선발진에 변화를 가하고 유원상-봉중근 중심의 불펜진을 업그레이드했다. 선발로테이션은 정재복과 이승우가 빠진 자리에 신재웅, 김광삼, 임찬규 셋 중 두 명이 자리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2군에서 돌아온 이동현과 우규민이 되살아난 구위로 유원상의 부담을 덜어준 상황에서 류택현도 좌완 이상열의 지원군으로 나타났다.

신재웅은 오키나와 전지훈련 당시 가장 좋은 페이스로 올 시즌 LG 선발진의 한 축을 이룰 것으로 기대 받았다. 전지훈련에서 이미 시속 140km이상을 찍으며 구속을 끌어올린 신재웅은 절묘한 직구 코너워크와 체인지업의 조화로 마운드를 지켰다.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총 18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 김기태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4월 8일 대구 삼성전 선발투수로 일찍이 신재웅을 낙점했었다.
그러나 신재웅은 귀국 후 시범경기를 치르는 중 부상과 컨디션 저하에 시달렸고 결국 2군에서 올 시즌을 맞이했다. 부상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5월부터 퓨처스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신재웅은 5월말 소프트뱅크 3군과의 비공식 경기를 시작으로 선발 등판했고 27일 KIA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지난 2일 6년 만의 1군 무대에 복귀하는 감격을 누렸다. 신재웅이 전지훈련때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준다면, LG 마운드는 또 하나의 깜짝 선발카드를 쥐게 된다.
이동현과 우규민은 1군 복귀 후 각각 3이닝 무실점, 6⅓이닝 1실점으로 최근 불펜진의 축을 형성하고 있다. 시즌 초 1군에서 고전했던 이들은 2군에서 구위를 가다듬은 후 순조롭게 상대 타선을 돌려세우는 중이다. 지난 2일 2011년 4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구원승을 따낸 이동현은 “2군에서 자신감을 찾는데 주목했다. 작년에 많이 쉰 게 좋게 작용한 것 같고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회복해서 그런지 구위도 좋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동현과 우규민이 지금의 활약을 지속할 경우, LG는 유원상의 경기당 투구이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올 시즌 28경기에 출장해 39⅓이닝 평균자책점 1.14 11홀드로 LG 마운드를 이끄는 유원상이 한 경기 당 1이닝 소화와 등판 간격을 늘려 부담을 던다면 시즌 끝까지 수월하게 지금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최다출장 신기록과 함께 또 하나의 베테랑 신화를 쓴 류택현은 갈비뼈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기 전까지 6경기 6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 평균자책점 2.84로 신기록만큼이나 빼어난 활약을 펼쳤었다. 이상열이 좌완불펜 요원 부족으로 지난주 6경기 중 4경기에 등판, 특히 1일부터 3일까지 3일 연속으로 마운드를 밟으며 무리한 가운데 류택현의 가세가 LG 불펜의 운용 폭을 넓힐 예정이다.
올 시즌 LG 선전의 주요원인은 마운드다. 시즌 전 마운드 핵심전력들이 빠져나갔음에도 꾸준히 팀 평균자책점 3점대를 유지, 최근 몇 년 중 가장 두터운 마운드를 구축했다. 마무리 투수 리즈 카드가 실패로 끝나는 등 삐걱거리는 순간도 없지는 않았지만 리즈를 비롯해 여러 투수들이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보낸 후 1군에 올라와 제구력과 구위 모두 향상됐다. 이에 대해 LG 차명석 투수 코치 역시 “신기하게 2군만 갔다오면 투수들 공이 좋아진다. 2군 박석진 투수코치 턱분이다”며 미소를 지었다.  
팀 성적과 마운드의 높이는 비례하며 본격적인 순위싸움은 6월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LG 마운드가 2군 복귀전력과 함께 한층 더 높아진다면, 수년간의 여름 징크스도 마침표를 찍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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