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대 ERA' 김수완-진명호, 과부하 롯데마운드 구하라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6.06 09: 40

2롯데 자이언츠 김수완(23)과 진명호(23)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서 5선발 후보로 경쟁을 벌였다. 젊은 유망주인 두 투수는 코칭스태프로부터 특별히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김수완은 좀처럼 찌지 않는 살 때문에 '음식 남기지 말고 많이 먹어라'는 소리를, 진명호는 '하체 운동 열심히 해라'는 이야기를 계속 들었다.
김수완은 일본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결국 5선발 경쟁에서 이용훈에 밀려 롱릴리프로 시즌을 시작했다. 진명호 역시 제구를 좀 더 다듬어야 한다는 평가와 함께 2군에서 시즌을 맞이했다. 두 동갑내기(김수완이 입단 선배)의 올 시즌은 기대와 실망 속에서 그렇게 시작했다.
그리고 개막 후 2개월이 지난 지금, '낭중지추'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최대성이 무릎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며 다시 콜업된 김수완은 올 시즌 7경기에 등판, 11이닝을 소화하며 1승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하고 있다. 볼넷을 4개밖에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제구가 안정됐고 피안타율 2할5푼, WHIP 1.09로 롱 릴리프 요원으로 등판하기엔 아까운 성적이다.

1군과 2군을 자주 오가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지는 게 고무적이다. 한 달 만의 1군 등판이었던 5일 대전 한화전에는 7회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퓨처스리그에선 선발수업을 받고 있는 김수완은 최고구속 145k의 직구와 포크볼, 슬라이더 조합이 더욱 예리해졌다. 2010년 깜짝 등장해 선발진에 힘을 보탰던 김수완은 2011년 부진을 잊고 재정비를 마쳤다.
진명호 역시 소금과 같은 활약이다. 지난달 1군에 올라온 이후 선발 1경기, 불펜 7경기에 등판하며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는 진명호는 20이닝을 소화하며 1승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달 27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외국인투수 쉐인 유먼을 대신해 깜짝 선발등판, 5⅔이닝동안 안타 단 1개만을 허용하며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비록 볼넷을 5개나 허용했지만 150km에 이르는 빠른 공은 단연 발군이었다.
선발승 이후 페이스도 좋다. 최근 3경기는 불펜으로 나서 4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3일 사직 넥센전은 3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다시 한 번 호투를 펼쳤고 결국 5일 2군으로 내려간 고원준을 대신해 선발진에 합류하게 됐다.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현재 롯데 마운드는 점점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최다등판 1위부터 4위까지 순위표에서 롯데 선수만 세 명이다. 이명우는 30경기(20⅓이닝)에 등판해 출전 경기수 1위이고 김성배가 27경기(23⅓이닝)로 3위, 최대성이 26경기(23이닝)로 4위다. 접전이 유난히 많은 올 시즌 롯데 양승호 감독은 불펜진 공백을 짧은 투수교체 타이밍으로 풀어가고 있다.
정대현이 아직 복귀하지 못 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불펜 요원들의 피로가 쌓이고 있는 상황. 급기야 최대성은 지난달 30일 사직 LG전에서 무릎 통증을 호소한 이후 2군으로 내려갔다. 또한 고원준이 줄곧 밸런스를 찾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번쯤은 쉬어가며 정비가 필요했었다. 때맞춰 등장한 두 투수에 롯데가 함박웃음을 짓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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