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이민정, 너무 예쁜 것도 '죄'일까요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6.06 10: 01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여왕으로 급부상한 이민정이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빅'에서 자신의 아름다운 매력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손예진-김태희에 이어 대표적인 미녀배우로 손꼽히는 그녀, 당연히 드라마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고 이제는 드라마 속 동작과 표정 하나 하나까지 온갖 얘깃거리를 제공하는 중이다. 왜? 김태희가 당했고 손예진이 그랬듯이, 때로는 너무 예쁜 것도 '죄'가 되는 게 요즘 연예계 요지경 세상이기에.
이민정은 아직 연기 경력이 길지않다. 주연으로는 2010년 로맨틱 코미디 최고의 히트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에서 혜성처럼 등장했고 그 해 청룡과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로코퀸 영예에 도전하는 무대가 바로 '빅'이다. 상대 파트너는 공유. 역시 '커피 프린스 1호점'에서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 연기의 킹으로 떠오른 그 남자다. 작가는 로맨틱 코미디의 대가로 인정받은 홍자매. 새로운 로코퀸의 등극을 환영하기에 충분한 무대가 갖춰진 셈이다.
5일까지 2회 방송된 '빅'에서 이민정은 팬들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았다. 건장한 몸짱 신체에 수려한 용모의 차도남 스펙이건만 정신연령은 18살 청소년으로 돌아간 서윤재(공유 분)를 상대로 푼수끼 넘치는 천하숙맥 길다란은 울고 웃으며 화냈다 금세 풀어지는 팔색조 변신으로 맞서는 중이다.
당연히 오바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화제작 '온에어'에서 인기 방송작가로 분한 송윤아가 방송 초반에 들었던 일부 비난들처럼. 하지만 '온에어'의 송윤아나 '빅'의 이민정 역할은 극 도입부에서 캐릭터의 빠른 안착을 위해서도 로맨틱 코미디 류의 과장 연기가 더 돋보일 수 있다. '시라노'에서는 쿨하게 연기하는 게 맞았다면 이번 '빅'에서는 제대로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식이다.
5일 방송된 2회에서는 다란이 연인 윤재와 제자 강경준(신원호 분)의 영혼이 바뀐 것을 일부 수용했지만 여전한 혼란 속에 윤재를 보며 카멜레온처럼 수시로 감정을 바꾸는 장면들이 전파를 탔다. 이제 본격적인 스토리 전개를 앞두고 각 캐릭터들이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고 이민정의 한결 성숙해진 연기력도 돋보였다.
하지만 전날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여신인줄만 알았더니 연기도 일취월장'이라는 한 글처럼, 이민정에게는 여전히 넘어야할 큰 벽이 있다. 너무 예쁜 게 '죄'라는 여신급 미녀배우들의 핸디캡이 바로 그것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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