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수비와 클러치 슛, 보스턴 셀틱스가 접전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모두 보여줬다.
보스턴은 6일(한국시간) 열린 2012 NBA 플레이오프 마이애미와 동부 결승 5차전에서 94-90으로 승리, 2연패 뒤 3연승을 달리며 2년만의 파이널 진출을 눈앞에 뒀다.
무엇보다 팀 수비의 성공이 크게 작용했다. 보스턴은 1쿼터 후반까지 드웨인 웨이드와 르브론 제임스를 막지 못하며 마이애미에 흐름을 내줬다.1쿼터 중반 3주 만에 코트를 밟은 크리스 보시가 득점인정반칙 골밑슛을 넣으며 보스턴의 인사이드진영을 위협했다.

반전은 지역방어와 함께 일어났다. 보스턴은 2쿼터 초반부터 1-2-2 지역방어를 펼치며 제임스와 웨이드의 돌파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제임스와 웨이드가 스크린을 이용하자 재빠르게 스위치를 걸어 돌파 공간을 메웠고 외곽 빈 공간에서의 오픈슛은 철저히 외면했다. 마이애미 외곽슈터들의 슈팅 난조를 이용함과 동시에 오픈슛을 맞더라도 제임스와 웨이드의 기세를 차단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이날 마이애미는 대부분의 3점슛을 오픈 찬스에서 던졌음에도 26개 중 7개만 성공시켰다. 제임스에게는 지난 4차전 4쿼터 마지막 순간과 마찬가지로 왼쪽 공간만 내줬고 웨이드에겐 수비수가 한 걸음 물러나서 돌파에 대비했다. 애초에 제임스와 웨이드의 득점을 원천봉쇄하는 건 불가능하기에 이들의 공격 템포만 지연시키면 경기 흐름을 지킬 수 있다는 보스턴 닥 리버스 감독의 판단이었다.
경기 후 리버스 감독은 “선수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우리의 플레이를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고 벤치 멤버들이 코트를 밟는 순간에도 지역방어를 유지했다”며 “지역방어가 오늘 승리에 큰 도움을 줬다. 상대에게 오픈슛을 내주더라도 어떻게든 인사이드를 지키는 데에 치중했다”고 5차전 승리 원인을 밝혔다.
지역방어로 마이애미의 쌍포를 묶은 보스턴은 프랜차이즈 스타 폴 피어스의 한 방으로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피어스는 4쿼터 막바지 마이애미 트렌지션 수비의 작은 틈을 놓치지 않고 자유투를 얻어냈고 종료 52초를 남기고 결정적 3점포를 꽂았다.
리버스 감독은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피어스가 이미 3점을 던질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한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든 승리를 불러오는 빅슛을 꽂아넣었다”고 에이스의 한 방에 만족을 표했다. 피어스 역시 “림까지의 거리를 본 다음에 슛클락을 쳐다봤다. 상대 수비가 그냥 앞에 자리하고 있어서 집중해서 슛을 던졌고 그게 이날 경기 최고의 한 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피어스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마이애미에 패했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지난해 패배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5차전을 이기는 데에만 집중했다”며 지난 시즌 복수와 함께 파이널 진출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