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32)가 중간으로도 통하지 않았다. 볼넷 2개를 준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바티스타는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 3-1로 리드하던 6회초 선발 송창식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삼진 하나를 잡았을 뿐 볼넷 2개를 내주며 정재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마무리 보직을 박탈 당한 후 처음으로 중간에 나왔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바티스타는 지난 5경기에서 2차례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당하며 무너졌고, 코칭스태프도 고심 끝에 그를 마무리 대신 중간에 기용하기로 했다. 한대화 감독은 "편한 상황에서 넣겠다"고 했다. 2점차로 리드한 6회 주자없는 상황은 투수에게 꽤 편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바티스타는 벤치의 배려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6회 마운드에 오른 바티스타는 첫 타자 홍성흔을 상대로 1~2구 모두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유리한 카운트를 점했다. 그러나 이후 파울 커트 2개와 볼 3개로 풀카운트까지 갔고 결국 8구 끝에 볼넷을 내줬다. 유리한 볼카운트에 첫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것이다.
이어 좌타자 박종윤을 상대한 바티스타는 이번에도 1~2구 모두 스트라이크로 카운트를 점한뒤 5구째 컷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잡으며 한숨 돌리는가 싶었다. 하지만 강민호와 승부에서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3개의 볼을 남발했고, 결국엔 6구째 볼로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1사 1·2루. 정민철 투수코치가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왔고 바티스타로부터 공을 넘겨받았다. ⅓이닝 1탈삼진 2볼넷. 19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스트라이크가 10개, 볼이 9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5km까지 나왔지만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지 않는 강속구는 의미없었다.
바티스타를 구원등판한 정재원이 황재균에게 텍사스성 안타를 맞고 홍성흔이 홈을 밟아 바티스타의 실점으로 기록됐다. 이날 경기로 바티스타의 평균자책점 6.30으로 치솟았다. 20이닝 동안 볼넷 23개로 9이닝당 볼넷은 무려 10.35개에 달한다. 이기는 경기에서 중간으로 통하지 않은 바티스타. 도대체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한화 코칭스태프의 고민이 더 깊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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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