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롯데가 벤치 클리어링을 벌였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30)의 몸에 맞는 볼로 촉발된 벤치 클리어링이었다.
한화-롯데의 시즌 7차전이 열린 6일 대전구장. 한화가 3-2로 리드하던 7회말 2사 1루에서 한화 4번타자 김태균이 롯데의 바뀐 투수 사이드암 김성배(31)의 초구에 허리를 직격으로 맞았다. 허리에 강하게 맞는 순간 몸을 뒤틀고 허리를 부여잡으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김태균은 투수 김성배를 쳐다보며 불만을 나타냈다.
롯데 포수 강민호와 주심 추평호 심판위원의 설명에도 김태균이 1루 대신 마운드로 걸어가는 모양새를 취하자 양 팀 선수단이 덕아웃에서 그라운드로 뛰어나왔다. 다행히 벤치 클리어링이 시작된 오후 4시51분부터 53분까지 2분 만에 사태가 진정, 곧바로 경기가 속개됐지만 김태균은 좀처럼 표정을 풀지 못했다.

김태균은 이날 몸에 맞는 볼이 시즌 3번째였다. 하지만 최근 상대 투수들의 몸쪽 승부가 눈에 띄게 늘어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금 예민해진 상황에서 바뀐 투수로부터 초구에 바로 허리를 맞는 바람에 순간적으로 화가 난 모습. 평소 온순하기로 유명한 김태균이었기에 그의 반응은 더욱 의외였다. 다행히 김태균과 절친한 롯데 포수 강민호가 적극적으로 말리며 큰 불상사 없이 사태가 마무리됐다.
한편, 한화는 지난달 20일 대전 SK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로 벤치 클리어링. 당시 빈볼성 투구를 던진 송신영이 퇴장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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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