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류현진 대신 송창식 '깜짝 카드 대성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6.06 17: 38

한화의 '송창식 깜짝 카드'가 대성공했다. 한화 우완 송창식(27)이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기대이상 피칭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에게는 최고의 반전 계기가 됐다. 
송창식은 6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3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막아냈다. 한화도 송창식의 역투를 발판 삼아 3-2 승리를 거뒀다.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경기를 잡아낸 한화의 사기는 두 말 할 것 없다. 
한화는 선발 로테이션 순서상 이날 류현진 차례였다. 하지만 류현진이 최근 3년간 낮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5.71로 좋지 못했고, 10경기에서 70이닝을 소화한 만큼 체력안배가 필요하다는 게 한화 벤치의 판단이었다. 류현진 대신 뽑아든 카드가 2군에서 대기 중이던 송창식. 

한대화 감독은 "송창식이 오늘(6일) 2군에서 선발등판할 차례였다. 2군에서 낮경기를 많이 해본 것도 고려했다"며 그에 대한 기대를 걸었다. 올해 1군 6경기 모두 구원으로 나와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하는데 그쳤던 송창식은 지난 4월28일 1군에서 말소된 뒤 이날 39일 만에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그 사이 송창식은 전혀 다른 투수가 되어있었다. 
1회 김주찬-손아섭-전준우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요리한 송창식은 2회 첫 타자 홍성흔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박종윤-강민호-조성환을 3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을 떨쳤다. 힘 있는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로 롯데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3회에도 신본기에게 볼넷을 준 뒤 손아섭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2사 1·2루 위기에 몰린 송창식은 전준우를 바깥쪽 낮게 꽉 차는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다시 한 번 롯데의 득점을 차단했다. 
4회 홍성흔에게 우전 안타 이후 강민호에게 우측 2루타로 1점을 줬지만, 조성환-황재균을 내야 뜬공과 땅볼로 잡으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5회에도 1사 2루에서 손아섭을 3루 내야 뜬공으로 잡은 뒤 전준우를 다시 한 번 바깥쪽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5회까지 83개 공을 던진 송창식은 6회부터 마운드를 데니 바티스타에게 넘기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최고 147km까지 나온 힘 있는 직구(47개)를 바탕으로 슬라이더(22개)·커브(5개)·투심(5개)·포크볼(4개)을 적절히 섞어 던졌다. 특히 득점권 위기에서 6타수 1안타로 롯데 타선을 봉쇄하는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지난해 8월21일 잠실 두산전 이후 9개월15일 날짜로는 290일 만에 선발승을 거둔 송창식. 한화 마운드의 단비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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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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