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연속 스리런 홈런은 아깝게 놓쳤다. 하지만 수비에서 천금의 '에어 캐치'로 팀을 구했다.
한화 최진행(27)은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안타없이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볼 하나를 얻었다. 하지만 그는 이날 가장 임팩트있는 장면을 두 차례나 연출하며 대전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지난 2~3일 잠실 LG전에 이어 5일 대전 롯데전까지 데뷔 후 두 번째로 3경기 연속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최진행은 이날 경기에서도 두 번 스리런 홈런 찬스를 잡았다. 5회 2사 2·3루에서는 송승준과 9구승부 끝에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가며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바로 다음 타석에서 다시 한번 스리런 홈런 찬스가 찾아왔다. 7회 2사 1·2루. 최진행은 볼카운트 1B1S에서 김성배의 3구째 공을 받아쳤다. 맞는 순간 아주 큰 타구임을 직감케 했다. 쭉쭉 뻗어나간 타구. 처음부터 타구가 넘어가느냐 마느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좌측 폴대 안이냐 밖이냐가 관건이었다.
그러나 최진행의 타구는 아깝게 좌측 폴대를 벗어나는 파울이 되어버렸다. 한대화 감독이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최진행은 8구까지 끈질기게 승부하며 볼넷으로 걸어나갔지만, 4경기 연속 홈런의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하지만 최진행의 본능은 홈런만 있는 게 아니었다. 3-2로 1점차 살얼음 리드를 지키고 있던 8회초. 롯데 선두타자 강민호가 한화 마일영으로부터 좌측 담장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최진행은 타구를 놓치지 않고, 집중력 있게 쫓아갔다. 이어 타구가 떨어지는 순간을 포착, 펜스에 기댄 채로 왼 팔을 뻗어 점프캐치했다. 대전구장은 다시 한 번 환호와 탄식으로 들끓었다.
홈런이 아니라도 최소 2루타가 될 만한 타구. 하지만 최진행의 '에어 본능'이 롯데의 추격 흐름을 끊는 결정적 순간이 됐다. 아쉽게 4경기 연속 스리런 홈런을 놓쳤지만 최진행은 어떻게든 팀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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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