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베네수엘라 3-0 완파…올림픽 예선 첫 승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6.06 18: 04

올림픽 본선 자력 진출에 실패한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대회 첫 승을 일궈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6일 오후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세계 및 아시아 예선 4차전에서 세계랭킹 16위 베네수엘라를 맞아 세트스코어 3-0(27-25, 25-22, 25-15)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1승3패(승점 4)를 기록하며 첫 승에 성공했다.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상대 베네수엘라를 초반 접전 끝에 1세트에서 잡아낸 것이 주효했다. 최홍석이 블로킹 2개 서브 득점 2개를 포함, 18득점으로 양팀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고 신영석도 10득점(블로킹 1개)으로 공격의 뒤를 받쳤다. 한일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세터 한선수도 이날 블로킹 2득점과 서브 1득점을 기록하는 등 활약을 뒷받침했다.

한일전 풀세트 패배의 여운이 남았는지 경기 초반 한국은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워보였다. 장신의 베네수엘라 선수들을 막아내지 못하고 블로킹에서 고전하던 한국은 접전 끝에 이번 대회 처음으로 1세트를 잡아내며 흐름을 손에 쥐었다. 이후 공수에서 조금씩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며 경험 부족의 베네수엘라를 밀어붙여 승리를 만들어냈다.
1세트 초반은 조심스러웠다. 한국은 베네수엘라의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며 불안을 노출했다. 여기에 연속으로 상대의 블로킹에 저지당하며 3-6으로 먼저 주도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하지만 한국은 최홍석과 이선규의 서브 에이스로 추격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한번 흐름을 탄 한국은 신영석의 퀵오픈, 그리고 상대의 범실을 묶어 16-16 동점을 만든 데 이어 김학민이 블로킹을 무너뜨리며 17-16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물고 물리는 접전 끝에 25-25 듀스 상황에서 상대 서브 범실로 먼저 세트포인트를 가져온 한국은 최홍석이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27-25로 1세트를 먼저 따냈다.
이번 예선서 처음으로 1세트를 따낸 한국은 흐름을 놓치지 않고 2세트도 앞서 나갔다. 초반부터 상대가 범실로 흔들리는 가운데 충분히 도망갈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상대 주포인 페르난도 곤살레스가 블로킹에 이어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며 9-9까지 추격했다.
한국의 블로킹이 조금씩 살아나지 않았다면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었던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세터인 한선수가 블로킹을 잡아낸 것이 컸다. 한선수는 2세트에만 블로킹 2득점을 기록하며 한국에 힘을 보탰고 김학민도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베네수엘라의 공격을 막았다. 여기에 교체투입된 윤봉우의 귀중한 2득점, 상대의 공격 범실까지 엮어 15-11로 앞서나간 한국은 신영석의 활약을 보태 역전 없이 25-22로 2세트를 따내며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두 세트를 먼저 내준 베네수엘라가 연속 범실로 어려운 경기를 펼치는 가운데 한국은 안정을 찾은 블로킹과 신영석을 중심으로 공격에 탄력을 더해나갔다. 4세트 최홍석의 시간차 공격이 멋지게 성공하며 12-6으로 베네수엘라를 압도한 한국은 상대에게 좀처럼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다.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다급해진 쪽은 베네수엘라였다. 결국 한국은 여유있게 매치포인트를 만들고 김요한의 블로킹으로 25-15 승리를 거뒀다.
한편 먼저 열린 경기에서 세르비아가 호주를 3-0(25-18, 25-19, 25-18)으로 꺾고 4전 전승(승점 12)로 1위를 질주했다. 세르비아에 패한 호주는 3승1패(승점 9)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결과로 인해 세르비아와 호주는 런던올림픽 본선행이 유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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