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야수 최진행(27)이 환상의 에어 캐치로 대전구장을 뜨겁게 달궜다. 노력없이는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최진행은 6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안타없이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볼 하나를 얻었다. 7회 아까운 파울 홈런으로 4경기 연속 스리런 홈런이 아깝게 좌절됐지만 이보다 더 놀라운 환상 수비로 팀의 승리를 지켰다.
3-2로 1점차 살얼음 리드를 지키고 있던 8회초. 롯데 선두타자 강민호가 한화 마일영으로부터 좌측 담장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맞는 순간 큰 타구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뻗어나가는 타구. 하지만 최진행은 타구를 눈에서 떼지 않았고, 집중력있게 공을 끝까지 쫓아갔다.
이어 타구가 떨어지는 순간을 포착, 펜스에 몸을 기댄 채 왼팔을 쭉 뻗어 공을 낚아챘다. 펜스 최상단을 맞고 튀어나올 만한 타구. 하지만 최진행의 놀라운 점프 캐치로 최소 2루타가 될 만한 타구를 뜬공 아웃으로 만들었다. 대전구장은 환호와 타식으로 들끓었다. 최진행의 호수비가 만든 장면이었다.
경기 후 최진행은 "캠프 때부터 수비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최만호 코치님께서 많이 지도해주셨다. 이제 수비에도 자신감이 붙고 있다"며 웃어보였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수비가 불안한 외야수였던 최진행은 올해 수비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특히 펜스 플레이가 향상됐다. 그는 "펜스를 무서워하지 않고 플레이하는 훈련을 많이 했다"며 최만호 코치에게 공을 돌렸다.
캠프 때 최만호 코치는 "진행이가 스스로 수비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다. 작년보다 몸 상태가 훨씬 좋아졌고, 열심히 훈련을 소화하며 의지를 보이고 있다. 수비는 하면 늘게 되어 있다.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공수 겸장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최진행의 바람이 이제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그의 '에어 캐치'가 이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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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