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년차 우완 투수 안승민(20)이 노련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성공적인 마무리 데뷔전을 치렀다.
안승민은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3-2로 리드하던 8회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해 1⅓이닝 동안 몸에 맞는 볼 하나를 줬을 뿐 실점없이 막아내며 시즌 2세이브째를 따냈다.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가 마무리 보직을 박탈당한 가운데 안승민이 인상적인 피칭을 펼치며 마무리로 성공적인 첫걸음을 뗐다.
마무리 보직에서 물러난 바티스타는 이날 경기에서도 크게 흔들렸다. 3-1로 리드하던 6회 주자없는 상황에서 구원등판했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볼넷 2개를 내주며 1실점 조기강판됐다. 19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스트라이크가 10개, 볼이 9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5km까지 나왔지만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지 않는 강속구는 의미없었다.

바티스타는 무너졌지만 안승민은 무너지지 않았다. 정재원-마일영에 이어 8회 2사 1루에서 구원등판한 안승민은 박준서를 4구 만에 특유의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9회에도 첫 타자 김주찬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지만 곧 이어진 수비에서 피치아웃을 통해 도루 아웃 시킨 뒤 손아섭-전준우를 땅볼로 잡고 경기를 막았다.
지난달 27일 목동 넥센전에서 동점 및 역전 주자를 둔 상황에서 터프세이브를 거둔 안승민은 이날 경기에서도 동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터프세이브로 시즌 2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실질적인 마무리 데뷔전에서 따낸 의미있는 세이브.
선발 4경기에서 승리없이 4패 평균자책점 11.20으로 극도의 부진을 보인 안승민. 하지만 5월 불펜 전환 후 17경기에서 1승2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65로 확 달라졌다. 한화는 바티스타 대신 안승민이라는 새로운 토종 수호신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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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