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번타자 이승엽(36)이 이틀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양산모드에 돌입했다.
이승엽은 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8회초 시즌 12호 투런홈런을 작렬했다. 전날 승부의 물줄기를 가져오는 투런홈런에 이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이틀연속 아치를 그리면서 본격적인 장타쇼를 연출하기 시작했다.
4번타자겸 1루수로 선발출전한 이승엽은 앞선 네 타석에서 볼넷 2개만 고르며 안타를 터트리지 못했다. 1회초 1사 1,2루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는 볼넷, 4회 1사 2루는 중견수 플라이, 6회 1사 1,3루에서는 볼넷을 얻었다. KIA 투수들에 피해가는 투구에 말렸다.

그러나 마지막 타석은 달랐다. 10-3으로 크게 앞선 8회초 선두 최형우가 안타로 출루하자 신인 홍성민의 4구를 가볍게 밀어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전날은 우월아치를 그렸다면 이날은 가볍게 밀어친 홈런이었다.
특유의 고감각 타격기술을 과시하면서 팀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특히 6월 들어 세 번째 대포를 쏘아올리며 홈런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이 홈런으로 40타점 고지를 밟았다. 6월들어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선두권 공략을 예고하고 있다.
경기후 이승엽은 "오랜만에 힘들이지 않고 볼에 반응하는 스윙이 나와 홈런으로 연결된 것 같다. 스윙이 조금씩 돌아가는 것 같다. 일단 아직 빗맞은 타구가 많지만 맞아서 나가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적극적인 스윙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홈런왕에 대해서는 "아직은 그런 욕심은 없다. 아직 50경기 정도 했고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았다. 일단 홈런과 안타가 동시에 나와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이다. 연습량을 조금 줄여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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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