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통역' 정창용이 바라보는 맹타 비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6.07 05: 29

'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의 방망이가 매섭다.
4월 한 달간 타율 2할3푼3리 2홈런 10타점으로 주춤했던 이대호는 지난달 타율 3할2푼2리(87타수 28안타) 8홈런 19타점으로 불을 뿜었다. 5월 맹활약을 펼친 이대호는 일본 무대 진출 후 처음으로 월간 MVP를 품에 안았다. 한국인 선수가 월간 MVP에 오른 경우는 1997년 5월 선동렬(당시 주니치)과 2006년 6월 이승엽(당시 요미우리)에 이어 세 번째.
한때 1할대 초반에 머물렀던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6일 현재 2할8푼7리까지 껑충 뛰었다. 또한 퍼시픽리그 홈런 공동 1위(10개), 타점 4위(32개)를 질주하며 성공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이대호의 일본어 통역을 담당하는 정창용(34) 씨가 바라보는 맹타 비결은 무엇일까.

6일 오후 OSEN과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정 씨는 "아무래도 (일본 무대에 대한) 적응 아니겠냐"며 "꾸준히 타석에 들어서면서 나름대로 적응하게 된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리고 정 씨는 "적응 말고는 다른 부분은 변한게 없다. 다 똑같다"며 "한국에서도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던 대호가 적응기를 거쳐 자신이 가진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이대호의 맹활약을 당연히 여겼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변함없는 신뢰 또한 이대호의 방망이를 춤추게 했다. 지난해 오릭스에서 뛰었던 이승엽은 국내 무대로 복귀한 뒤 "오카다 감독님은 전훈 캠프 첫날부터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한결같은 모습으로 대해주셨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정 씨에 따르면 오카다 감독은 이대호에게도 잘하든 못하든 항상 똑같은 모습으로 감싸 안았다고 한다.
데뷔 첫해부터 오릭스의 4번 타자로 활약하는 등 성공의 날갯짓을 하고 있는 이대호. 결코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는다. 정 씨는 "개인 훈련 뿐만 아니라 비디오 분석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며 "잘 하고 싶은 욕심이 많으니까 뭐든 열심히 한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4월말부터 아내 신혜정 씨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효린이와 함께 지내는 이대호는 가족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2006년부터 6년간 이승엽의 통역을 맡았던 정 씨는 2월 오릭스 전훈 캠프 때 "(이)승엽이형은 일본 야구에 완전히 적응한 상태에서 만났고 (이)대호는 이제 처음이니까 준비할게 많다"며 "잘 알다시피 영리하고 성격이 좋아 금세 적응하고 있다"고 했었다.
지금은 다르다. 정 씨는 "대호가 많이 적응해 나도 이제 편하다"고 웃었다. 일본 무대 1년차라는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6년간 동고동락했던 이승엽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정 씨는 "승엽이형이 요즘 잘 하니까 참 기쁘다. 승엽이형이 한국에서 마음 편히 뛰면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게 동생의 마음"이라고 이승엽의 맹활약을 진심으로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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