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악몽 탈출' 박종훈, 자기표현 가능할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6.07 06: 26

'과연 이번에는 자리를 잡을 것인가.'
'극단적인 잠수함' 박종훈(21)이 4번째 선발 기회를 잡았다. 1회 악몽을 걷어낸 만큼 이번에는 자기를 온전히 표현해야 하는 쉽지 않은 숙제를 받아들었다.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과의 원정경기에 나서는 박종훈은 이번 등판을 통해 붙박이 선발진 합류 여부를 테스트 받을 전망이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코칭스태프로부터 좌완 김태훈과 함께 "선발진에 꼭 들어와야 할 유망주"로 꼽혔던 박종훈이었다. 그러나 아직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매년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를 통해 기대감을 심어줬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문제는 역시 제구였다. 언더핸더 중에서도 낮은, 국내 투수 중 가장 아래서 볼을 때리는 투수라는 점에서 쉽게 공략될 투수가 아니라는 평가를 지난 2010년 1차 2라운드 9순위로 입단할 때부터 들어왔던 박종훈이다.
박종훈은 올 시즌 선발 3경기를 포함해 7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8.10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16⅔이닝을 던지면서 사사구를 15개나 내줬다.
그런 박종훈이 코칭스태프의 끈질긴 기회 제공 속에 차츰 제 기량을 발휘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우선 트라우마 같았던 1회 악몽에서는 탈출했다.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한 지난달 30일 목동 넥센전. 박종훈은 4⅔이닝 동안 5피안타 5사사구 5탈삼진으로 3실점했다. 5회 1사 후 갑자기 몸에 맞는 볼 2개와 볼넷으로 만루를 내준 후 싹쓸이 2루타를 맞았다. 총투구수는 100개. 흥미로운 것은 4이닝까지 무실점 피칭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위기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제 피칭을 다했다.
그 전까지 항상 1회를 제대로 넘지 못했던 박종훈이었다. 앞선 지난달 25일 대구 삼성전에서 1회 4실점, 2회 1실점했으나 이후 7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펼쳐 보였다. 선발 데뷔전이었던 지난 4월 19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⅔이닝만에 3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수모를 겪었다.
선발 투수로서 마지막 고비만 남겨둔 박종훈이다. 성준 투수 코치는 당시 박종훈의 피칭에 대해 "2전3기. 한 번, 두 번 넘어지더니 세 번째는 극복했다"며 1회 무실점 피칭을 반겼다.
이어 "어느 정도 자기 모습을 표현한 것 같다"면서 "기대치가 커진다. 젊은 만큼 날로 성장하는 것 같다. 몸에 맞는 볼만 주지 않았다면 괜찮았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성 코치는 "투수들이 자기표현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구위를 흔들리지 않고 던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불펜 피칭이나 연습 투구에서 보여준 뛰어남보다는 실전 마운드에서 자신이 가진 장점들을 하나 둘씩 발휘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영점만 잡히면 언히터블'이라는 박종훈이다. 맞상대는 마침 두산 에이스 니퍼트. 과연 다시 한 번 가능성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게 되는 극단적인 매력의 박종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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