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선두' 강정호, 힘과 머리로 만들어낸 연타석포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6.07 06: 26

"리즈는 공이 빨라 가벼운 방망이를 골랐다".
넥센 히어로즈의 '거포 유격수' 강정호가 힘 뿐만 아니라 영리한 타격으로 홈런 경쟁자들을 다시 한 걸음 떼어놨다.
강정호는 지난 6일 목동 LG 트윈스전에서 팀이 1-3으로 뒤진 6회 1사 1루에서 동점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데 이어 8회 4-3에서 5-3으로 달아나는 쐐기 솔로포까지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9경기 만에 몰아쳐 나온 홈런이었다.

이날 강정호는 첫 번째,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레다메스 리즈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득점권 찬스에서 고전하던 강정호는 세 번째 타석을 앞두고 평소 쓰던 880g 방망이보다 더 가벼운 것을 택했다.
강정호는 리즈의 6구째 153km 높은 직구를 빠르게 당겨쳐 좌월 투런을 날렸다. 가벼운 방망이로 만들어낸 호쾌한 스윙이었다. 강정호는 네 번째 타석에서는 원래 방망이를 들고 평소 자신있었던 언더 투수인 우규민의 120km 커브를 끝까지 본 뒤 다시 좌익수 뒤 담장을 훌쩍 넘겼다.
프로 타자들은 성적에 민감하기 때문에 홈런을 잘 치게 해주는 방망이 등 자신들이 선호하는 방망이가 있다. 강정호가 평소 방망이를 버리고 변화를 택한 것은 최근 홈런 가뭄을 포함해 득점권에서 부진했던 성적 때문이었다.
강정호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지만 잘맞은 타구도 잡히는 경우가 많아 스윙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던 것 같다"고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밝혔다. 강정호는 전날(5일)에도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으나 담장 바로 앞에서 중견수에게 잡혔다.
그는 최근 몇 번의 찬스를 놓치면서 위기를 헤쳐가는 법을 스스로 깨달았다. 현재 홈런(16개), 득점(42점), 장타율(.698)에서 1위에, 타점(43점), 출루율(.432)에서 2위에 올라있는 강정호다. 그러나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장하는 그가 다시 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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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가 6일 목동 LG전서 8회 솔로포를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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